[기자수첩] 목도리와 H대학교 총장

가금현 기자입력 : 2011. 12. 15(목)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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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대와 한국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는 관학협력을 통해 연구, 기술개발 및 실습과 연수를 위해 관·학협력협약서에 서명했다.

문제는 이 자리에 선 두 기관장의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의 J 지사장은 정장차림으로 예의를 갖춘 한편, H대학 H 총장은 엄동설한의 날씨에 야외에서 행사를 갖는 듯 꽁꽁 싸 맨 옷차림으로 자리했기 때문이다.

H 총장이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고, 함께하는 J지사장과 동등한 위치의 기관 대 기관의 협약식 자리였다고 생각했다면 목에 두른 목도리정도는 풀어놓았어야 옳다는 것이다.

비록 상대방은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H총장은 공인이기 때문에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이 바로 상대방에 대한 예의다.

이를 가르치고 솔선수범해야 할 곳이 바로 대학이다.

H대는 서산시의 유일한 대학이다.

이 H대를 이끌고 있는 총장은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위치에 있는 총장이 기관 대 기관의 대표로 협약서에 서명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건강과 편안만을 생각하고 행동했다면 분명문제다.

협약서에 서명한 지난 12월15일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리를 함께한 J 지사장도 그 정도 채비는 했겠지만 자리가 자리인 만큼 예의를 갖췄기 때문에 서로 대비되는 것이다.

H 총장은 지난 6월경 평일 휴가도 내지 않고 특별대우를 받으며 골프를 친 사실로 인해 망신살을 산적이 있다.

이 같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H 총장에 대해 바라보는 지역주민의 시선은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H대는 실질등록금이 전국 두 번째로 비싸다는 등의 말들이 번저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보다 낮게 고개 숙이고, 예의를 갖춰야 할 H 총장이 기관 대 기관의 자리에서 보여준 행태가 상대를 얕본 것이 아닌가 하는 기분마저 들게 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과연 H대를 평가하는 기관의 대표가 자리한 자리에서도 몸이 불편하다고 이런 옷차림이었을까. 본 기자는 묻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