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서천/ctn]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삼성중공업 크레인선이 충돌해 서해안 375km를 죽음의 바다로 만든 지 꼭 4년이 됐지만, 마땅히 모든 책임을 져야 할 정부와 삼성의 무관심과 배짱으로 피해주민들의 눈에서는 아직도 피눈물이 흐르고 있다.

11월 28일 기준으로,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 Fund)에 청구된 피해건수는 2만 8천여건(128,363명) 2조 6천여억원에 달하지만, 사정(査定)이 이루어진 것은 2만 700여건으로 71.7%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피해로 인정된 건수는 17.4%인 3,613건 1,670억원에 불과한 것이 지지부진했던 4년 동안의 성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해안을 기름범벅으로 뒤덮어 지역경제를 쑥대밭으로 만든 삼성은 선심쓰듯 1,000억원을 지역발전기금으로 출연하겠다는 약속만 해놓고, 피해에 비하면 껌값도 안되는 56억원을 공탁한 채 ‘법대로 하자’며 피해주민을 우롱하는 배째라식 배짱을 부리고 있다. 과연 이것이 우리나라 최대재벌 삼성이 취해야 하는 글로벌기업으로서의 사고이고 문제해결 방식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정부, 대통령은 국제협약 운운하며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에 모든 것을 맡겨놓고 있다. 또 단 한번도 사회적․도덕적 책임을 물어야 할 삼성 이건희 회장을 불러 야단치지도 못하고, 강 건너 불구경 하듯 4년을 허송세월로 보내 파탄난 지역경제와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주민들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정부와 삼성은 눈에 보이는 서해안이 비록 사고전과 다름 없이 평화롭게 보인다고 하더라도, 그 짜디짠 바닷물에 피해주민들의 한과 눈물이 담겨져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않기를 엄중히 경고한다.

앞으로도 정부와 삼성이 진정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지역경제를 붕괴시킨데 대해 무한책임을 진다는 각오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피해 배보상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 피해지역주민들은 끝까지 투쟁해 이 땅에 정의가 살아있고, 국민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 것임을 천명한다.

임종복 기자 imjbpr@naver.com 임종복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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