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ctn]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몸짓 하나 하나로 표현한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가 지난 16일 태안군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군민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태안군이 공동 주최한 이번 무대는 군에서 무료초청한 소외계층 200명과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 및 연인 등 1000여명의 관객들로 좌석이 가득 메워졌다.

막이 오르며 일곱난장이가 사는 안개숲에 새엄마를 피해 온 백설공주가 찾아오며 일곱 난장이 중 말을 못하는 막내 반달이는 첫눈에 반한 백설공주를 짝사랑하게 된다.

날이 갈수록 공주를 사랑하는 반달이의 마음은 커져만 갔고, 또다시 왕비의 주술에 걸린 사과를 먹고 쓰러진 백설공주를 위해 반달이는 먼 이웃나라 왕자를 찾아 목숨을 건 여행을 떠나고, 갖은 고생 끝에 만나 데려온 왕자는 자신의 키스로 깨어난 백설공주에게 반해 청혼을 한다.

반달이는 왕자와 공주의 성대한 결혼 소식과 함께 행복해진 나라의 소식이 전해질 무렵 반달이는 공주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간직한 채 안개 꽃밭에 자신을 묻어줄 것을 부탁하며 숨을 거둔다

이번 연극에서 반달이의 말로 표현하지 못한 몸짓 하나 하나와 장애를 초월한 사랑의 힘을 보여주고 있으며, 서정적인 음악과 율동은 이번 연극의 백미로 꼽힌다

죽음을 앞두고서도 공주님이 자신의 죽음을 알게되면 슬퍼할 것이니 멀리 여행을 떠났다고 말해달라고 말하는 반달이의 모습을 보며 관객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연극이 끝나자, 관객들은 커다란 박수 세례로 배우들의 열연에 화답했으며 관객 이모(32세)씨는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보고싶었던 연극이었는데 마침 태안에서 공연을 보게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군민들의 수준높은 문화생활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더불어 공연관람 문화 정착을 위해 공연 유료화와 지정좌석제를 운영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필 기자 jefeel2@naver.com 이재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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