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ctn]중앙부처의 공무원들이 관련업체의 협찬으로 연찬회 골프회동 등으로 물의를빗는 즈음에 지방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있다.

보령지역 한 환경감시단이 감시를 해야 될 기관의 직원과 함께 시 예산을 지원받아 선진지 견학에 나서 부적절한 처사에 비난받고 있다. 

특히 이 외유에는 시청 공무원 3명이 동참한 가운데 공식일정인 발전소 2개 곳을 방문하는4시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관광지를 둘러보는 여정으로 짜여서 여행목적이 뒤바뀐 느낌을 들게 하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보령화력환경감시단'은 선진국 발전소 주변의 환경피해 관련 여론 및 분쟁 중재 사례와 주변 환경 변화에 대한 객관적 자료를 수집하고자 4박6일 일정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발전소 2개 곳을 견학하기 위해 지난 13일 출국했다. 

이 단체는 2005년 보령화력발전소 7,8호기를 증설하면서 발전소와 보령시간 환경협정을 맺으면서 환경협정 이행 및 주변 환경감시 등을 위해 구성된 민간단체로, 발전소 주변 5개 면장의 추천을 받아 시장이 임명한다. 

이번 환경단체의 외유에는 12명 가운데 10명이 동행했으며, 시로부터 1인당 115만원(자부담 45만원)씩 모두 1천380만원을 지원받았다. 또 보령화력 직원 2명과 보령시 공무원 3명의 여비는 해당 기관으로부터 지급받았다.  그러나 이들 외유에는 감시 대상 기관의 직원 2명이 동행해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또 여행 2일째와 4일째 각각 2시간씩 말레이시아의 '카파 파워'와, 싱가포르의 '세노코 파워' 등 2개 곳의 화력발전소를 견학하는 일정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변 지역 박물관, 식물원, 사원, 교회 등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것으로 돼 있다. 

발전소 주변 지역 한 주민은 "환경을 감시하라고 뽑아준 대표들이 감시대상 기관의 직원과 함께 외유에 나선 것은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비칠 수밖에 없고, 발전소를 견학한다며 관광지 일색으로 짜져 견학 목적이 의심스럽다"며 해당단체를 폐쇠해야 한다며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화력발전소 관계자는 "감시단이 발전소 측에 여행경비의 일부를 요구했으나 들어주지 않자 '운영실태를 같이 견학해야 비교될 수 있다'고 요청해 마지못해 동행하게 됐다"고말했다. 

예산을 집행한 시 관계자는 "여행사 관광패키지 상품의 일부 일정을 빼고 여정을 맞추다 보니 (관광지 일색의 여정)이렇게 됐다"며 "이들이 선진외국 발전소 견학에는 일말의 보상차원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관광목적도 포함돼 있고, (외국에) 나간 김에 (관광지를)간 것뿐인데 뭐가 문제가 될 것이 있냐"고 거침없이 반문했다. 

임종복 기자 imjbpr@naver.com 임종복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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