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의 만세보령

보령문학관 세우기 전형적인 예산낭비 표본

가금현 기자입력 : 2011. 06. 13(월)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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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관련 행정에 나사가 풀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보령시.

[보령/ctn]보령시 문화예술 관련 행정에 나사가 풀렸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주민의 혈세로 추진하던 사업마저 제대로 이루지 못 한 채 사업명을 변경하는 등 행정의 허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한 문학가의 유족으로부터 철저하게 놀아난 것으로 밝혀져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시는 ‘구 대천역 문화관광지구 조성사업’을 벌이면서 보령의 유명한 문학작가인 고 이문구 문학관을 건립키로 사업계획을 세워 추진하면서 고 이문구 문학작가의 유족으로부터 보령시 청라면에 위치한 본가 터(토지)를 2억원이 넘는 금액으로 구입 생가 복원 계획을 세우고, 이어 유족한테 이 작가의 유품과 유물을 기증받아 구 대천역 문화관광지구 조성사업에 건립하려던 이문구 문학관에 전시하고자 했다.

하지만 문제는 유족측이 보령시에 기증한 유물과 유품을 되돌려 달라는 요청에 보령시는 유족 측의 뜻에 따라 유물과 유품을 되돌려줘 사업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주민 정모씨(56)는 “보령시의 어처구니없는 행정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하고 “우리 보령시의 자랑인 문학가의 문학관을 건립하는데 유족들부터 작가의 유품과 유물 등 기증에 대한 법적 문제하나 세우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하는 것 자체가 행정의 허점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결국 보령시는 이 작가의 유족들로부터 주민의 혈세로 본가 터만 구입한 꼴로 이는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의 행정을 보여줘 주민의 혈세만 낭비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문구 문학관으로 승인 돼 추진했으나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유물과 유품을 되돌려 주고, 보령문학관으로 사업을 변경 추진 중”이라고 말하고 “담당자가 바뀌어 자세한 상황은 알 수 없으나 구 이문구 작가의 본가 터를 구입하는데 2억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하고 생가를 복원하려던 계획은 유족 측이 요구하는 사항이 너무 까다로워 이마저 계획을 포기했다”고 했다.

결국 보령시는 2억원이 넘는 주민의 세금을 들여 필요도 없는 토지만 구입해 전형적인 예산낭비의 행정을 벌였다는 비난은 면키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