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CTN]김은성 기자 = "아쉽게 정년을 마치고 공직을 떠나지만 영원한 소방인으로 남아 후배들을 돕고 응원하겠습니다."

오경진 충남천안동남소방서장이 오는 30일 후배들의 박수를 받으며 38년간 입었던 정든 공복을 벗는다.

1986년 소방공무원 공채 시험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오경진 서장은 말단직에서 시작해 일선 소방현장을 두루 거치며 소방정까지 올라 동료후배들의 귀감이 된 인물.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과 친화력을 갖추고 소방행정 이론과 실무 외유내강형 리더십을 동료들로부터 평가받고 있다.

충북 청주소방서 근무를 시작으로 충북도소방본부, 청주소방서 구조대장, 충청소방학교 교수계장, 소방방재청 119 상황팀장, 충남소방본부 119 상황실팀장, 태안소방서장을 거쳐 지난해 7월 마지막 임지인 천안동남소방서장으로 부임했다. 오 서장은 재임중 가장 보람있던 일을 묻는 질문에 2020년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에 기여한 점을 꼽는다.

그는 2017년 12월 자신의 박사학위(배재대 행정학) 논문 '소방행정체제 재난대응 역량에 관한 연구'에서 일찌감치 소방공무원의 사기진작과 소방재난 대응 시스템 확립을 위해 국가직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해 3년후 지방직이었던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는다.

실제 그의 논문은 이달 현재 한국교육학술정보원(RISS) 조회건수가 1925건(6월 20일)에 달할 정도로 소방학계에서 인용율이 높다. 태안소방서장 재직중엔 부하 직원이 체력단련 중 심정지로 사망하자 철저한 인과관계 증명을 통해 국가유공자 지정을 앞당겨 받도록 해 고인의 유족들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재임중 뛰어난 업무 실적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2020년), 국무총리표창(2010년), 소방방재청장 표창(2008년) 등 10여개 이상의 크고 작은 표창을 받았다.

퇴임 후 후진 양성을 위해 강단에 서고 싶다는 게 그의 소망이다. 1964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충북고, 경일대(소방학 학사)을 졸업하고 배재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인 박신자씨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