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 감은 제주항공, 산소마스크 테입 감아 이륙
국토부 관계자 "고정 핀이 헐거워져 발생한 일"..
정민준 기자입력 : 2024. 05. 28(화) 08:42
7일, 제주항공 여객기가 치앙마이로 출발 직전 갑자기 좌석에 산소마스크가 내려 오는 일이 발생해 판단과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경제/CTN]정민준 기자 ㅣ지난 7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태국 치앙마이로 가는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갑자기 산소마스크가 내려오는 일이 발생해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당시 승무원들은 산소마스크를 밀어 넣다시피해 고정시키는 임시조치를 취하고 운항을 계속해 안전서비스에 문제가 제기 되고 있다.

이에 제주항공은 순항고도 접근 상황에서 이뤄진 적절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유사시 사용할 산소마스크가 정상 작동 하지 않았고, 결함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운행을 강행하면서 대책마련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잡음이 일고 있다.

28일 'CTN과 취재진' 이 취재한 것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6시께 승객 161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을 출발해 치앙마이로 운항하던 제주항공 여객기 7C4205 일부 좌석에 산소마스크가 떨어졌다.

위험을 느낀 일부 탑승객은 사진을 남기는 등 운항내내 불안감에 시달리면서 혼란을 일으킨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여객기는 오후 6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치앙마이로 향하던 중 출발 20분도 채 안돼 좌석으로 마스크가 떨어졌다.

제주항공측은 승무원들이 상황을 파악한 시간은 오후 6시19분으로 여객기는 고도 6천에서 7천 피트(2,400m)상공을 날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승객들은 출발 지연으로 인해 이륙 전 산소마스크가 좌석으로 떨어지는 결함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승무원들은 기내에서 보수용 테이프로 산소마스크를 고정시키는 작업을 했고 해당 승객을 다른 자리로 옮겨 안전조치를 취했다.

결함 여객기(보잉737-800)는 지난 2015년 여압장치(기내 압력 조절 장치) 고장 사고가 난 같은 기종으로, 이륙시간 5시간 40분만인 밤 11시40분께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그후 비행기는 인천공항에 되 돌아와서 점검을 받고 문제가 된 고정핀을 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판단과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결함이 발생한 모든 항공기는 의무적으로 메뉴얼에 따른 정비 조치를 마무리한 뒤 운항을 재개하도록 되어 있지만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항공 안전 전문가 A씨는 "무리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A 씨는 "발생 초기 결함을 확인 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충분히 있는것으로 보인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다른 안전 전문가 B씨도 "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을 했다면 승객들에게 직접 알렸어야 했다"며 "이상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운항을 계속한 것은 안전을 담보로 한 눈속임으로 시험 비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 안전운항에 문제가 있어서 산소 마스크가 내려온 것 아니다"라며"항공 제작사 메뉴얼을 보면 비상 상황에서 산소마스크를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다 보니 간헐적으로 산소 마스크가 내려오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상황은 산소마스크를 고정시키는 핀이 헐거워져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아주 작은 것 하나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 운항하겠다고 공언해 온 제주항공. 이번에도 정비불량으로 약속은 지키지 못하게 됐다.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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