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희의 문화산책] 트랜스젠더 이야기
정민준 기자입력 : 2023. 02. 27(월) 09:21
▲유태희(시인, 소설가 · 극작가 · 사진작가 · 예술인협동조합 ‘이도의 날개’ 창작동동체 대표 · 세종행복도시필하모니오케스트라 대표)
트랜스젠더는 사회적 성(성별 정체성이나 성 표현)이 태어날 당시의 일차 성징에 따라 판별 받았던 육체적 성별과 다른 경우를 말한다. 단순히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 남자가 되고 싶은 여자가 아니다. 약칭 트랜스 혹은 트랜. 국내의 경우 성전환자, 영어로 TG라고 하기도 한다. 또는 성전환 수술을 받은 사람들만을 트랜스젠더라 칭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트랜스젠더라는 용어는 그보다 더 넓은 범위의 용어로, 수술 등을 통한 성별 재지정 여부와 관계 없이 신체적 성별과 정신적/사회적 성별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을 모두 통틀어 지칭하는 말이다. 원래 트랜스젠더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 헤르마프로디토스는 사랑의 신 아프로디테와 도둑의 신 헤르메스의 자식이었다.
성전환은 성별을 '전환'한 것이 아니라 '되찾는' 것이므로 트랜스젠더 대신 리커버 젠더 라는 표현을 쓰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리커버젠더 성전환 수술을 하여 성을 '되찾지' 않은 트랜스젠더를 지칭하는 표현이 될 수 없으므로 오히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는 의견 또한 있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주된 편견이 있는데 치마와 핑크를 좋아해서 성전환 수술을 했다고 생각하는 경우, 트랜스젠더는 트랜스 여성만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 트랜스젠더랑 동성애자를 혼동하는 경우다.
첫 번째로 치마를 좋아해서 성전환 수술을 했다. 일단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 편견은 풀린다. 누가 치마와 핑크를 좋아해서 가족, 친구와의 인연 단절, 직장을 잃고 안 그래도 어려운 취직의 난도 증가, 밖에 나갈 때는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살길을 선택할까? 그렇지 않다. 모두 편견에서 나왔다.
두 번째로 트랜스젠더는 트랜스 여성만 존재한다. 이것은 트랜스젠더를 '변태 남성이 여자가 되고 싶어서 그런다.'라는 편견과 대중들의 트랜스젠더 관심 부족으로 트랜스젠더의 다양성을 알지 못해서 트랜스 남성은 호르몬만 맞아도 어느 정도는 배제할 수 있고 트랜스 여성보다는 쉽게 사회에 섞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생긴 편견이다.
세 번째 동성애자랑 트랜스젠더를 혼동하는 경우. 이것은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데, 이것도 성 지향과 성적 취향, 성 정체성을 혼동했기 때문에 생긴 편견에서 나왔다.
대한민국은 정교분리 국가이며 어떠한 종교적 신념도 헌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 거기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입장은 종교에 따라 다양하다. 그리고 애초에 특정 종교의 잣대로 모든 것을 허용/금지하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 예컨대 기독교는 여호와가 유일한 신이자 세상의 창조주, 조물주이고 성경이 신행일지의 근간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세상 모든 사람이 그 시각에 동의하는 것도, 그 시각을 이해하는 것도, 그 시각을 믿는 것도 아니다.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잊지 말자. 따라서 종교적인 이유로도 전혀 정당화되지 않는다.
지난 2020년 1월, 육군본부가 성전환 수술을 이유로 변희수 하사의 전역을 결정한 이후, 변 전 하사가 기자회견에서 이런 말을 했다.
“수술하고 계속 복무하겠느냐, 부대 재배치를 원하느냐는 군단장님의 질문에 저는 최전방에 남아 나라를 지키는 군인으로 계속 남고 싶다는 답을 하였습니다. 저의 성별 정체성을 떠나, 제가 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저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그리고 얼마 후 변 전 하사는 그 기회를 얻지 못하고 향년 23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전 세계적으로 성전환자에게 군 복무를 허용하는 국가는 19개국이다. 유럽에서는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 영국 등이 있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이스라엘 역시 허용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태국이 유일하게 성전환자 군 복무를 허락하고 있으나, 호르몬 치료나 가슴 수술을 한 성전환자만 대상이라 부분적 허용 국가로 분류되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의 성전환자 군 복무 허용 여부는 정권에 따라 달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랜스젠더의 입대를 사실상 금지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25일,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과연 대한민국은 어떤 선택을 하여야 할까? 답답하고 답답한 오늘이다.
＊외부기고자의 칼럼은 본보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정민준 기자
성전환은 성별을 '전환'한 것이 아니라 '되찾는' 것이므로 트랜스젠더 대신 리커버 젠더 라는 표현을 쓰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리커버젠더 성전환 수술을 하여 성을 '되찾지' 않은 트랜스젠더를 지칭하는 표현이 될 수 없으므로 오히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는 의견 또한 있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주된 편견이 있는데 치마와 핑크를 좋아해서 성전환 수술을 했다고 생각하는 경우, 트랜스젠더는 트랜스 여성만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 트랜스젠더랑 동성애자를 혼동하는 경우다.
첫 번째로 치마를 좋아해서 성전환 수술을 했다. 일단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 편견은 풀린다. 누가 치마와 핑크를 좋아해서 가족, 친구와의 인연 단절, 직장을 잃고 안 그래도 어려운 취직의 난도 증가, 밖에 나갈 때는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살길을 선택할까? 그렇지 않다. 모두 편견에서 나왔다.
두 번째로 트랜스젠더는 트랜스 여성만 존재한다. 이것은 트랜스젠더를 '변태 남성이 여자가 되고 싶어서 그런다.'라는 편견과 대중들의 트랜스젠더 관심 부족으로 트랜스젠더의 다양성을 알지 못해서 트랜스 남성은 호르몬만 맞아도 어느 정도는 배제할 수 있고 트랜스 여성보다는 쉽게 사회에 섞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생긴 편견이다.
세 번째 동성애자랑 트랜스젠더를 혼동하는 경우. 이것은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데, 이것도 성 지향과 성적 취향, 성 정체성을 혼동했기 때문에 생긴 편견에서 나왔다.
대한민국은 정교분리 국가이며 어떠한 종교적 신념도 헌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 거기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입장은 종교에 따라 다양하다. 그리고 애초에 특정 종교의 잣대로 모든 것을 허용/금지하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 예컨대 기독교는 여호와가 유일한 신이자 세상의 창조주, 조물주이고 성경이 신행일지의 근간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세상 모든 사람이 그 시각에 동의하는 것도, 그 시각을 이해하는 것도, 그 시각을 믿는 것도 아니다.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잊지 말자. 따라서 종교적인 이유로도 전혀 정당화되지 않는다.
지난 2020년 1월, 육군본부가 성전환 수술을 이유로 변희수 하사의 전역을 결정한 이후, 변 전 하사가 기자회견에서 이런 말을 했다.
“수술하고 계속 복무하겠느냐, 부대 재배치를 원하느냐는 군단장님의 질문에 저는 최전방에 남아 나라를 지키는 군인으로 계속 남고 싶다는 답을 하였습니다. 저의 성별 정체성을 떠나, 제가 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저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그리고 얼마 후 변 전 하사는 그 기회를 얻지 못하고 향년 23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전 세계적으로 성전환자에게 군 복무를 허용하는 국가는 19개국이다. 유럽에서는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 영국 등이 있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이스라엘 역시 허용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태국이 유일하게 성전환자 군 복무를 허락하고 있으나, 호르몬 치료나 가슴 수술을 한 성전환자만 대상이라 부분적 허용 국가로 분류되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의 성전환자 군 복무 허용 여부는 정권에 따라 달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랜스젠더의 입대를 사실상 금지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25일,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과연 대한민국은 어떤 선택을 하여야 할까? 답답하고 답답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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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준 기자jil3679@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