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민규 한국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장 ] 내 책상 왼쪽 상단에는 "상호존중 청렴윤리실천 서약서"가 붙어 있다. 매일 아침 출근하여 읽어 보고 상큼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주요내용만 소개한다면 "나는 한국농어촌공사 소속 공직자로서 평소 청렴하고 존중배려 하는 자세로 공정하고 깨끗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하여 솔선수범 할 것을 다짐 한다"라고 되어 있다.

여기에서 청렴이라는 단어는 맑을 청(淸)과 청렴할 렴(廉)으로 구성된 것으로 성품과 행실이 고결하고 재물의 욕심이 없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청렴하지 못하다는 것은 부당한 행위를 하여 금품·향응 등을 수취하거나 부조리한 관행을 묵인하는 것으로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21세기 현재 공직자로 살아가는 나로서는 맡고 있는 업무를 소극적으로 처리한다거나 관행적으로 대충 처리하는 것도 청렴하지 못한 행위에 포함된다고 본다. 특히 업무처리의 투명성과 공정성, 부당한 업무처리, 부당한 영향력 행사 등은 청렴을 넘어 부패위험의 큰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럼 공직자로서 청렴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의 주고객은 농업인이기 때문에 청렴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농업인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고, 신뢰형성을 근간으로 농업인에게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증대에 밀접한 상호관계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기관으로써 나는 엄연한 공직자이다. 그럼만큼 농업인에 대한 봉사자로서 농정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공사직원 개인의 이해와 욕망에 따라 직무수행에 영향을 주어서는 아니 되고,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 요구되고 공직자에게 기대되는 바람직한 행동의 방향과 원칙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맡은 일을 소극적이며 제대로 처리하지 않거나, 관행적으로 처리 한다면 농정업무에 큰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는 고스란히 주고객인 농업인에게 돌아갈 것이다. 또한 그렇게 농업인이 피해를 떠안게 된다면 공사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으며, 그 결과 공직자는 청렴하지 못하다는 인식을 받게 될 것이다. 농업인이 요구하는 공직자의 청렴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기에 청렴윤리 실천 내재화와 체감형 서비스 제고는 수레의 양바퀴처럼 잘 굴러갈 수 있도록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공직자는 청렴한 마음을 가지고 실천하는 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당연한 일을 청렴윤리 특별대책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행동강령으로 만들고, 서약서를 책상에 붙이는 등등을 해서 청렴하겠다고 결사항전의 자세로 임하는 것은 우리가 평소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청렴이 훨씬 더 안 되기 때문일 것이다. 청렴에 대한 진정한 인식의 변화가 실행으로 옮기는 길목에서 길을 찾지 못하여 헤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