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주연 한국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 농어촌사업부] 가장 기본적인 가치인 '청렴'이라는 키워드로 인해 많은 업무들이 파생된다. 내·외부 감사, 행정절차, 서류작업 등 업무의 연장성이 되는 일이 많다. 당장 업무 중에는 번거롭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이 아닌 공공기관 구성원으로서의 청렴은 보다 책임감이 느껴지는 가치이다.

물론 그런 행정절차와 서류작업으로 인해서 업무가 과중될 가능성도 있겠지만 이런 제어장치마저 없다면 '청렴'은 '추상적인 윤리'에 그칠 수 있다. 그것 자체가 제어 역할을 함으로써 '현실적인 책임'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제어장치가 잘 작동한다는 가정 하에 한국농어촌공사의 구성원으로서 '청렴'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어디까지가 청렴인가. 토목 직으로 갓 입사한 사원으로서 청렴에 대해 내가 과연 정의할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안전부터 공사 계약, 토지 보상 등 청렴이 필수이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안전에서의 청렴은 산재예방이라는 목적이다. 현재 크게 화두가 되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산재예방이라는 목적을 위해서 책임과 부담을 지는 것이다. 토지 보상에서의 청렴은 국고로 진행되는 공익사업의 보상비 및 보상절차가 토지보상법에 의해 올바르게 집행되었는지, 집행과정에서 재량권이 남용되지는 않았는지 등을 통해 확인하고 측정해 볼 수 있다.

청렴을 실천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청렴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기보단,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할 것을 정확하게 아는 것. 신입사원 입장에서 보는 청렴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은 이것이라 정의해볼 수 있겠다. 짧은 재직기간 동안 공공기관의 구성원으로서 체감한 것이 있다. 바로 모든 것의 근거는 '법'이라는 것이다. 최근에 업무를 수행할 때 항상 이 업무는 '왜' 하는 것인지 생각하면서 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은 적이 있다. 결국 그 '왜'의 답은 법이다. 법은 청렴을 실천하기 위한 책임과 의무가 된다.

공공기관의 재직자로서 최소한 어떤 것이 규제가 되고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업무를 한다면 스스로 청렴에 대해 감시자가 될 수 있다. 감시자의 눈으로 내가 맡은 업무와 내가 속한 조직을 바라본다면 청렴은 부담스러운, 어쩌면 추상적일 수도 있는 윤리가 아닌 당장 내가져야 할 책임으로 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신입사원의 눈으로 본 청렴은 이렇지만 10년 후, 업무가 익숙해지고 책임이 더 커진 그 때에 과연 내가 어떻게 청렴을 정의할 것인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