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남명배 한국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 농어촌사업부 과장] 코로나19가 점차 완화되며 우리의 일상이 점점 회복되고 있다. 전 세계의 하늘길이 열리고 아침마다 출근을 하거나 등교를 하기 시작하며 익숙한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그동안 자유롭지 못했던 여행을 떠나기 위해 한적한 바닷가나 매력있는 장소를 찾기에 분주하다.

'제주도 한달살기'가 유행하는 것도 장소 찾기의 일환일 것이다. 이처럼 포스트 코로나시대는 어느때보다 어촌마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시대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온라인 강의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도심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가 없는 사람들에겐 한적한 어촌마을이 거주공간으로서 매력적인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어촌마을은 정주여건의 악화, 고령화, 낙후된 시설 등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있어 어촌소멸의 위기에 처해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어항기반시설을 현대화하고 지역특화 개발을 진행하는 등 어촌의 재생과 성장을 위한 '어촌뉴딜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어촌지역의 생활SOC를 확충하여 해상교통 개선과 어업활동의 증진, 안전 및 삶의 질을 제고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촌지역의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현 추세라면 어촌의 81.2%가 소멸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어촌뉴딜사업이 어항을 정비하고 어촌주민들의 소득 증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인구의 유출과 신규유입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해양수산부는 이를 보완한 POST-어촌뉴딜사업(어촌활력증진사업)을 통해 인구감소지역을 위한 정책지원을 시작하고 있다.

어촌활력증진사업은 어촌의 인구 증가를 위한 일자리 창출과 생활서비스 기반을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어촌생활권의 개념을 도입하여 마을단위의 생활서비스(복지·보건·교육·돌봄·문화 등) 전달 체계를 구축하고 어촌생활권의 범위를 설정하여 어촌생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체계를 마련하여 기존 마을단위 사업의 한계를 보완했다. 또한 어촌뉴딜사업으로 조성된 하드웨어 시설 등을 적극 활용하여 민간조직과 협업을 통해 사업효과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일자리 창출의 기반을 확보하고자 했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POST-어촌뉴딜사업을 위해 어떤 변화가 포함되어야 할까. 기존의 어촌뉴딜사업이 '어촌 주민'을 위한 사업이었다면 향후 POST-어촌뉴딜사업은 '새롭게 어촌에 정착하려는 사람'들로 대상이 확대가 된 만큼 외부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기반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들을 위한 주거, 일자리, 생활서비스 등의 여건 조성을 위한 사업이 종합적으로 추진되어 거주의 지속성을 높이고 사람들을 어촌으로 이끌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조성해야 할 것이다.

특히 어촌의 빈집, 폐창고와 같은 유휴시설을 외부인들이 생활할 수 있는 주거, 창업, 사무공간으로 탈바꿈해 제공한다면 어촌지역의 활력과 일자리의 다양성을 높이고 기존 지역주민과 더불어 도시민도 함께 체류 및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대될 것 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POST-어촌뉴딜사업의 시범사업 대상지 선정 공모를 통해 태안군을 비롯 전국4곳을 대상지로 발표했다. 이중 태안군 남면 달산리·원청리·당암리·신온리 및 안면읍 창기리에서 4년간 어촌활력증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태안군과 한국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간 위·수탁하여 진행중인 마검포항 어촌뉴딜사업과도 긴밀히 연계해 어촌의 신규 인구유입 및 어촌의 활력 증진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