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희망이 있기에

김미영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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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시인
살가운 관심에 목마른 어린 패기의 어설픔은

틀 속에 가두는 또 다른 구속이었음을

짐짓 반 평생을 살아가는 이 시점에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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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일들 앞에 직면하는 그 순간 만큼은

진심이었고, 바란 적 없는 기대 또한 없었음을

알아버린 즈음에....

보듬어 줄 내 어깨는 이미 소멸 직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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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내하면 되는 자기 최면에 주술을 걸고서

고갈된 감정의 열정을 끌어올릴 애석한 마음

한 조각도 없던 내게 어디선가 비명처럼 들리는

또 다른 인정을 부르는 바보임을 아는 바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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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무게 추를 달고서 걷고 또 걷는다.

되돌아갈 길을 묻는 것조차 힘겨움이던 날에

작은 풀 한 포기에 걸려 넘어져도 또다시 걷는다.

새로운 희망이 있기에​

-윤석열 당선 소식을 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