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CTN]방미희 기자 = 코로나 19 확산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 초동면 한 작은 마을에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코로나19 창궐로 학교와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할 수 없었던 초동면 덕산리 삼손마을 아동 3명이 매일 바깥놀이를 하던 중 삼손 어르신 집에 도난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우리 마을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자칭 '삼손소년 방범대'가 결성됐다.

오전에는 학습을 하고, 점심을 먹고 오후가 되면 자전거와 싱싱카를 타고 삼손회관 2층에 집결하여 대장역할을 맡은 6학년 아동의 계획에 따라 방범활동을 실시했다.

첫째 업무는 마을 차량이 아닌 수상한 차량을 발견하면 검문을 실시하는 것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삼손을 방문하는 택배아저씨들과 친하게 되었고, 낯선 차량은 방범대의 감시와 질문으로 마을에 오래 머물 수 없었다.

둘째 업무는 분리수거함 근처와 운동기구, 정자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었다. 커피 캔과 담배꽁초, 휴지, 플라스틱 병 등 마을의 지저분한 쓰레기들을 자루에 담아 마을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분리 수거를 잘해달라는 팻말까지 직접 세웠다.

초동면 덕산리 삼손소년방범대 활동 모습

초등학생 3명이 마을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자발적으로 시작한 방범대를 기특하게 여긴 삼손마을 동장이 직접 ‘삼손소년 방범대’ 문구가 새겨진 조끼를 제작해 선물하면서 이들은 공식적인 마을 방범대가 됐고, 학교를 다니고 있는 현재까지 주말에 모여 방범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경덕 초동면장은 "삼손소년 방범대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기특한 생각으로 행복을 전파하는 백신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격려했다.

방미희 기자 dore146@naver.com 방미희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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