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금현 칼럼/ctn]최적의 자연조건을 갖추고서도 그를 활용하지 못하면 그 지역의 자치단체장과 공무원의 무능이며, 근무태만이다.

서산시는 세계최고의 자연생태계 공원을 건립할 수 있는 최적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이를 제대로 활용하고자 하는 행정은 보이지 않고, 형식적이고 보여주기 식 행정으로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서산에 가면 가볼만 한 곳이 어디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문득 떠오르는 곳이 없다는 것을 서산시 공무원이나 시민 등이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본 기자는 수차례에 걸쳐 서산시의 발전 방향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중 하나가 천수만을 활용한 대단위 자연생태계공원화사업이다.

양대동 환경타운 일원인 청지천부터 인지면, 부석면과 고북면을 아우르는 천수만 공원을 생각해보라.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인기관광지 중 하나인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자연생태공원보다 더 크고 훌륭한 자연생태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

쌀 생산도 중요하지만 이 토지와 천수만을 활용해 세계적인 자연생태공원을 조성한다면 환경오염 없는 최고의 관광수입과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지난날 현대건설은 서산 주민들에 삶의 터전인 바다를 막아 부촌에서 빈촌으로 내려앉히고, 많은 주민들이 서산을 등지고 타지로 빠져 나가게 만들었다.

현재는 또 어떠한가.
현대건설이 보여주고 있는 행태를 보면 또 한 번 서산주민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현대건설은 서산시 부석면 일원에 환경오염이 유발될 수 있는 자동차 주행시험장을 엄청난 농토위에 짖고 있으며, 태양광발전 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토지대비 고용창출은 얼마나 되고, 서산시민들에게 어떤 혜택을 줄 것인지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이 같은 행태를 두 눈으로 지켜보아야 하는 주민들은 마음은 편치 못한 상태다.

서산시가 무지개 꿈 바이오특구 등에 목매는 사이 현대건설은 이를 이용해 자동차주행시험장과 태양광 발전소로 옥토를 황폐화시키면서 주민들을 또 다시 농락하고 있다.

누구의 책임인가. 한 사람의 지도자가 철저한 분석과 미래를 보는 눈을 가졌다면 이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다.

서산시가 이 같이 기업에 뒤통수 맞고 있을 때 순천시는 지난 몇 년간 자연생태공원을 조성해 우리나라 국민은 물론 세계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왜 서산시 공무원들은 순천만 같은 관광지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 없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자원은 충분하다.

본 기자가 자연생태공원으로 지목한 지역의 관리는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의 관리가 이뤄지는 곳이다.

또 바다가 맞닿아 있는 간월도 등은 대산지방해양수산청 관할이다.

두 기관은 지방조직이 아닌 정부 중앙조직으로 서산시의 발전을 충분히 견인할 수 있 기관들이다.

이뿐인가 본 기자가 지난 날 칼럼을 통해 강조했던 것이 있다.

그 내용은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 단지 중 하나인 여수시의 경우 GS칼텍스가 '여수문화예술공원 GS칼텍스 예울마루'를 조성했다.

예울마루는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을 위해 GS칼텍스재단이 여수시와 함께 만든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망마산과 장도 일원의 21만2000여평 부지에 11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이뤄졌다.

또 울산시는 SK이노베이션이 10년에 걸쳐 1020억원을 투자, 용지 규모363만㎡(약 110만평)에 대공원을 시민 품에 안겨준 것이다.

이는 울산시민 110만명이 1인당 1평씩 소유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하지만 그 중 한 곳인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 내에 현대오일뱅크, 롯데케미칼, LG화학, 한화토탈, KCC 등 같은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들이 둥지를 틀고 매일 같이 환경오염을 유발시키고 있지만 이들 기업들이 서산시와 시민을 위해 뭐 하나 이뤄놓은 것이 있는가.

또 바다를 막아 주민들 삶의 터전을 빼앗고 그 위에 자동차 타이어 미세먼지만 날리고, 태양광발전으로 삭막한 자연환경을 조성하는 현대건설에게도 서산시와 시민을 위해 공헌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바로 이것이 답이며, 기회다.

각 기업의 특성에 맞는 공원을 조성토록 하는 등의 명분을 줘 세계최고의 자연생태공원을 조성토록 한번 해보라.

이제 바늘귀에 실을 꿰어 주는 역할을 서산시장을 비롯한 전공무원이 직을 내걸고 나서야 될 때다.

지금부터 지자체장이나 공무원, 그리고 의회 의원들은 가만히 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

움직이지 않고는 만날 수 없고, 만나서 손을 내밀지 않으면 손에 얻는 것이 없다.

이 사업은 공무원이 자부심과 열정을 갖지 않고는 이뤄낼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서산시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일임은 분명하다.

'안 될 것이다'라고 하는 순간 되는 일은 없다.

'될 것이다'란 마음으로 두드려야 열리는 법이다.

그것만이 서산시의 위상과 시민의 자부심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일임을 맹정호 서산시장은 귀담아 듣기 바란다.

우리나라 3대석유화학단지인 '대산석유화학단지'와 자연환경이 살아 숨 쉬는 '천수만세계공원'이 함께하는 서산시.

주민의 한 사람으로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