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ctn]한성진 기자 =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단장 민흥기)이 발주한 간월호 수질개선 사업이 인근지역주민들에게 심각한 고통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민들의 제보로 현장을 방문한 충청탑뉴스 취재진은 농로 한가운데를 운행하는 모래운반차량으로 인해 발생한 비산먼지가 토네이도를 연상할 정도로 간월도 주변을 뒤덮고 있는 것을 카메라에 잡았다.

차 한 대 지나갈 정도의 좁은 농로를 이용해 운행되고 있는 모래운반차량은 천수만사업단이 발주한 수질개선사업 현장에서 발생한 모래를 시공사인 (주)한양이 판매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래를 판매하고 있는 (주)한양의 대표이사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기간산업인 건설산업의 중추로서 한양은 기업경영에 있어서 윤리경영을 기업경영의 바탕으로 하겠다고 강조하고, 기업의 책임을 다하고자 기업이윤의 사회적 환원 및 나눔 봉사단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올려놨으나 지역주민들의 건강과 자연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비산먼지만 발생시키고 있어 헛구호라는 지적이다,

주민 K는 "매일 같이 이 뿌연 먼지가 날리고 있는데 이 먼지들이 어디로 날아 가겠냐"고 반문한 뒤 "서산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간월도 인근지역으로 먼지가 날리고 있어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 몫이 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이라는 (주)한양이 운송로도 제대로 갖춰놓지 않고, 농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농기계나 이동해야하는 농로를 통해 하루에 수십에서 수백대의 대형운반차량이 운행되도록 한다는 것은 결국 지역주민을 무시하고, 고통을 주는 처사인데 자사 홈페이지에 사회공헌을 말한다는 것은 앞뒤 맞지 않는 행태의 경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주민 H는 "시공사인 한양도 문제지만 발주처인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의 미온적인 관리감독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해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면 바로 공사중단조치하고, 문제점을 바로 잡은 뒤 공사를 재개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은 결국 천수만 사업단장이 기업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천수만사업단과 기업의 유착 의혹마저 제기했다.

이에 대해 민흥기 단장은 14일 취재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간월호 경작지 연합회와 협의해 농로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하고 "살수차를 이용해 비산먼지를 방지하고 있으며, 과속 3진 아웃제도를 적용 난폭운전과 과속운전을 예방하고 있다"고 했다.

또 "계속해 민원이 발생할 경우 시행사인 한양에 강력한 행정조치토록 제재를 가하겠다"면서 "인근에 민가가 없어 주민들에게는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