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ctn]문무창(제2경부고속도로추진위원회정책국장) = 청주시 버스노선체계를 살펴보면 시내 방방곡곡으로 수많은 노선이 복잡하게 뻗어 있으나 그 마을 사람이 아니고서는 노선체계를 이해하기가 어렵다.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타려면 버스정류장 까지 한참 걸리고 어느 노선을 타면 되고 얼마쯤 걸려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어 도대체 탈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또한 빙빙 돌아 예상 외로 시간이 많이 걸릴 때도 부지기수이다.

이래가지고는 대중교통을 위하는 필자이지만 아무에게나 선뜻 버스를 타라고 권유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그동안 청주시는 청주·청원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 무료 환승 보조금 100% 지원, 버스 도착예고시스템 및 BRT 도입,그리고 대중교통 이용이 부족했던 읍·면 오지지역중심으로 공영버스를 도입하는 등 나름대로 열심히 대중교통육성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버스업체의 운영적자 분 보전으로 매년 300억 원 투자했으면서도 버스이용객은 늘지 않고 오히려 매년 2%씩 줄고 있다.

최근에는 이미 준공영제에 상응하는 재정지원이 이루워지고 있는데 준공영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또한 예산도 수반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전철 중 가장 공사비가 적게 소요되는 트램(신형노면전차)도입을 검토중에 있다.

이렇게 청주시는 대중교통의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정책투자는 소홀히 대처해 와 시민들의 대중교통정책에 대한 불신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버스가 승용차나 택시와 경쟁하려면 이들보다 좋은 점이 있어야 한다.

물론 버스가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은 큰 이점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버스를 타더라도 자가용처럼 편히 앉아서 문 앞까지 갈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너무 불편하지는 않아야 하며 가능하다면 자가용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출퇴근시에는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버스노선체계를 개선해야 하는데 개선안 요지는 아래와 같다.

<개선방안>
1. 상당로와 대성로에 상,하행으로 일방통행제를 도입하고 상당로에서 버스는 양방통행(버스역류차로제) 시킨다.

상당로는 통과교통량이 많고 모든 시내버스노선이 집중되어 교통혼잡이 극심한데이런 형태를 취할 경우 일방통행으로서의 장점(도로의 용량을 최대 100% 증가시켜 차량지체를 줄임,신호의 연동화를 높여 주행속도를 높힘) 이외에 서비스수준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도심통행의 대부분을 대중교통으로 흡수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상당로, 대성로는 보행환경이 대단히 열악한데 차로폭을 2.0m 정도 축소하여 양쪽으로 보도를 1.0m씩 넓혀서 자전거 통행도 가능토록 하고 전주, 전선줄 등 보도 위 공작물을 지하 매설 토록 보도를 정비한다.

상당로,대성로 일방통행제 도입방안

그림 <상당로,대성로 일방통행제 도입방안>

2. 사직로에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를 우선 지정하고 제1, 2순환로, 직지대로 등으로 점차 확대 시행한다.
일반차량의 진, 출입으로 인한 소통장애를 차선도색만으로는 차단키 어려우므로 군데 군데 영구 구조물인 분리대를 설치하여 이를 보완하고 동시에 단속을 철저히 하는 방법을 채택한다.

3. 버스노선을 개편할 수 있는 관건은 환승에 있다. 조금이라도 편하게 환승할 수 있도록 환승센타를 건립해야 한다.
노선체계를 간선버스와 지선버스로 구분하고 주요 방면별로 환승센타를 건립하여 운영한다.

또 7~10개의 환승센타를 만들고 환승센타간은 간선버스노선이 운행토록하고 각 환승 센타에서부터는 지선버스(마을버스)노선이 각 마을에 도달할 수 있는 체계이다.
예를 들면 주성동에 환승센타를 만들면 간선버스는 주성동 환승센타까지 운행하고 증평,내수,초정으로 가는 승객들은 지선버스로 갈아타서 각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간이 환승정류장 개념도

<그림> 간이 환승정류장 개념도
노선은 단순하고 알기 쉽게 목적지에 최단거리로 갈 수 있어야 하므로 간선버스 노선은 가급적 직선이어야 하고 정류장도 자주 만들지 말아야 고속운행이 가능하다.

지선버스노선은 가능한 대로 정류장(자전거보관소 설치)도 많이 만들어 접근이 쉽게 한다.

상당로,사직로는 버스통행량이 엄청난데 출퇴근시간 외에는 정작 버스 안을 들여다 보면 텅텅 비어 가는 것이 태반이다. 간선과 지선버스가 하나의 체계를 이루면 한, 두번 갈아 탈 필요는 있지만 집 가까이에서는 지선(마을)버스를 타고 큰길로 나와 간선버스로 갈아타도록 만들면 이런 복잡한 곳이지만 버스를 반으로 줄이고도 즉, 환승센터를 중심으로 지선버스가 늘어나 차량 대수 때문에 버스가 들어가지 않던 동네까지 노선이 연장되어 훨 씬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사직로,상당로에 불필요한 중복 노선을 없애고 제1,2순환로,충청대로,직지대로 등에 고루 분포 되는 노선 효율화로 대중교통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선을 정비해야 한다.

이렇게 알기 쉬운 노선과 빈도 높은 배차 서비스가 시민들에게 제공된다면 버스승객 이 증가하는 동시에 버스회사의 운영수입도 올라가게 된다.

즉, 승객도 덕을 보고 버스업자도 이득을 얻게 되는 것이다.

<결론>
교통문제의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대중교통의 활성화이다. 대중교통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버스노선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지하철이나 도로를 새로 건설보다 것보다 비용과 시간에 있어서 훨씬 더 경제적이다.
즉 버스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효율성과 융통성이 아주 높은 교통수단인 것이다.

현재 준공영제와 같은 시스템은 버스노선체계를 개선하지 않고 승용차 수요를 버스로 전환을 유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또한 신교통시스템 트램이 싸다지만 지하철에 비교해서 싼 것이지 지하철이 얼마나 비싼지 알고서 얘기를 해야 한다.

청주시는 쓰레기 처리문제, 상,하수도, 환경,복지등 시민들을 위해 당장 투입해야 할 돈도 엄청나다. 대중교통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값싼 대안을 놔두고 트램부터 도입한다는 것은 알뜰한 살림꾼이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 아닌가?

교통문제을 해결함에 있어서는 우선 기존시설의 문제점을 개선,보완 하는데 할 수 있는 건 다해보고, 그래도 여의치 않을 때 그때 가서 신교통시스템을 도입해도 결코 늦지 않는다고 본다.
트램에 투자할 돈의 1/3~1/5 정도만 투자하면 버스노선체계 문제는 완전한 해결은 아니더라도 청주시민이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끝으로 이제 버스노선 개혁은 더 이상 늦출 수가 없다.
정의당 충북도당은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촉구하면서 효율적인 버스노선체계가 이루어 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