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정모 경장=천안동남서 청문감사관실] 설 명절, 차례상에 흔희 오르는 소곡주! 조상의 음덕을 받아 자손들의 복을 기원한다는 뜻으로 차례를 마친 뒤 이런 전통주를 음복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 음복이 간혹 문제의 발단이 될 때가 있다. '한 두잔 정도는 괜찮겠지' 하며 연거푸 들이킨 후 운전대를 잡는 바람에 복이 가득한 술이어야 할 음복주가 독주가 되기도 한다.

소곡주 같은 전통주를 넉 정도 마신 후 음주측정을 해보면 운전 면허정지 수치를 넘는 혈중알코올 농도가 보통 나온다는 실험결과가 있다. 또한, 명절기간 음주운전 사고 점유율이 평시 1.2배가량 증가하는 통계로 볼 때 명절에는 가족 간 술자리가 잦아지게 되고 또 성묘, 차례 후의 음복문화 등으로 음주사고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즐거운 설 명절 오랜만에 가족,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와야 하겠지만 음복주 한잔으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를 음주교통사고나 단속의 뼈아픈 경험으로 설 명절이 기억돼선 안 될 것이다.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차례를 지내고 음복주를 마시게 되면 운전대는 절대로 잡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은 이의 도움을 받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운전을 꼭 해야 할 경우에는 더 좋은 방법으로는 음복주는 미리 거절하고 조상에게 감사하는 마음만 가지는 것으로 대신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설 명절에도 강추위가 예보되어 있어 음복으로 인한 취기를 느끼기 어려워 더욱 방심할 수 있는 만큼 한 잔이라도 마셨을 때에는 운전을 하지 말고 성묘 등 차례의 술은 모두 조상님께 남겨 두어 무술년 가정의 행복을 지키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