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장(상)례는 관·혼·상·제의 사례 중 하나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관심사다.

특히 장례의 경우 고인의 살아온 삶을 존경하고, 그 고귀한 넋을 기리는 행위로 유족의 슬픔을 함께 나눠 조금이라도 슬픔을 잊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위로의 시간이다.

그러한 이유로 장례의전은 그 어느 행사보다 엄숙하고 정중하며 품격 있게 진행 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때부턴가 유족의 슬픔을 이용한 바가지 상혼은 유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물론 상거래의 불신을 조작하는 '장의 업계의 횡포'가 사회문제로 대두돼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장례의 경우 대부분이 예상하지 못한 채 당하는 일이다 보니 유족들은 장의 업계를 믿고 맡기다 뒤통수 맞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유족들이 경황없이 일을 치르고, 황당하더라도 어디에 대놓고 항변할 수 없다는 것을 이용하는 상술이다.

이들 일부 장의업계가 슬픔에 잠긴 유족을 상대로 벌이는 얄팍한 상술은 '불필요한 물품을 세트화해서 강제'하거나 '가격도 원가의 두 배 세배는 일반적인 사례'라고 한다.

뿐 만 아니라 '원가의 열배가 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정도면 죽음 앞에서도 돈벌이에 급급한 장의 업계들이 이제는 좀 각성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보게 한다.

사업하면서 슬픔에 잠긴 유가족을 위해 헌신하라고는 하지 않는다.

정상적인 이익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슬픔에 잠겨 있는 유가족이라도 어느 순간에 감사한 마음이 들것이다.

그것이 세상을 떠난 고인을 위하고 이를 슬퍼하는 유가족에게 따스한 마음을 전하는 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같은 장의 업계의 횡포를 지켜보던 충북 일부 주민들이 뜻을 모아 '장례의전 효 문화 연구회'를 창립한 것이다.

이 연구회는 장의 업계의 횡포를 저지 하고 정당하게 장례의전을 진행 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수급자와 독거노인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장례는 무료로 하고, 일반인들의 장례는 원가 개념의 비용과 수고비 정도만 받는 것을 골자로 새로운 장례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한다.

이제 유족을 상대로 하는 장의 업계 횡포는 더 이상 설자리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