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ctn]임종복 기자 = 저만치 달음질치는 시간들이지만, 부족함을 채우려 부지런히 노력하는 사람들의 눈초리가 번득인다.
시장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하고, 저잣거리의 열기가 가득하다. 오가는 사람들의 정직한 목소리들로 이른 아침부터 바삐 움직이기 시작한다. 가로등이 하나둘 꺼지기 시작하고 거리의 밝아 옴을 알리는 햇살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금부터 바쁜 하루의 일상이 시작과 동시에 오전의 일과가 어김없이 찾아오는 시간이다.

모든 것들이 생기 있고 활발하다. 그렇게 하루의 사람과 사람이 부딪치고 서로가 호흡하는 만남이 시작되고, 다툼이 아닌 옳음을 찾아 한껏 달아오른 몸놀림으로, 남들보다 더 나은 내일과 창조를 위해 부던이도 노력하는 하루가 시작된다..
물기 머금은 습풍과 뙤약볕 아래에서도 시원한 숲 향기가 그리워지는 때도, 굽은 소나무 몇 그루 서있는 그림 같은 그런 곳도 그립고, 얌전하게 피어 고운 자태를 뽐내는 해당화가 그리울 때가 있다. 때론, 편백나무 숲의 싱그러운 숲 그늘에서 휴식이 시원함의 기운으로 심신을 치유할 때가 있고, 술렁거리는 물줄기가 심금을 울릴 때도, 살아가는 이유를 깨닫고 존재의 가치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일상들 인 것이다.

숱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현대인들에게 경쟁에만 몰입하지 말고, 잠시라도 여유를 갖기 위해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하고, 욕망의 크기만큼이나 커지고 높아져만 가는 고층 빌딩만을 갈구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형성하는 자신만의 이미지를 찾아야 할 때인 것만큼은 사실이다

어찌됐든, 변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지언정 가치를 추구하고 사람다운 삶을 살기 위한 진정한 맛을 찾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획일화, 규격화, 정형화, 단순함을 비켜갈 수 있는 절제된 욕망과 핵심적인 요소들을 만나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고 잠시나마 명상에 잠기면, 다소 포근하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시간들을 맞이하지 아닐까한다.
따라서, 근사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나 자신을 많이 낮추고, 베풀고, 봉사하고, 나아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좀처럼 변하지 않는 것이 사람의 본질인 마음이거늘...
날이 갈수록 참혹해져 가는 세상의 실정을 감내하고 정교함만을 추구하는 흔적들 속에서 자신을 지켜가는 밀도 있는 감정의 흐름을 차분하게 하여 생명의 소중함을 내 주변에서 찾아 재미와 흥미와 아름다움을 느껴 보도록 해야겠다.

온몸으로 온몸을 밀어가는 모습으로 내밀한 감정의 흐름을 가다듬어, 세상의 이치에 순응하고, 주위의 모든 것들에 대한 명료하고 투명한 감정으로 소화해 나가야 할 것 또한 아닌가한다.
모든 것들을 소유하는 마음으로 배려와 양보 같은 것들을 소통과 대화로 승화하여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나날이 빠르게 변화하는 것들을 한 없이 버텨내야 한다.
계절의 변화를 심도 있게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타협하는 방법을 익혀 나가야 할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작금의 어수선한 세상에 단단하게 생의 끈을 부여잡고, 단호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한 때인 만큼, 오래된 퇴적층처럼 쌓여있는 분노와 슬픔들을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여러 사람들의 존재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진정으로 수용할 수 있는 모든 것들로 진지하게 연결고리를 형성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이제 서서히 밤이 무르익고 별들이 촘촘하게 박혀 유난히 반짝이기 시작한다. 내일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고, 밝은 날의 시작이길 기대해 보고, 새 살 돋는 마음으로 시작하여 펄펄 살아가는 현실을 또 다른 삶으로 만나고, 초록 바람이 일렁이는 그 방향과 길을 찾아 보다 더 나은 보배로움과 소중함을 잉태하는 생명들을 찾고, 지독하게 견뎌낸 귀하고 순한 순간들과 함께 멋진 한 해, 새 날을 맞이해야겠지요?
지나온 날들을 깊이 뉘우치는 기회도 가져 보고, 사려 깊게 반성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