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지은정 순경 = 서산경찰서 동부파출소] 잊혀질만하면 뉴스를 통해 전해져 보는 이의 마음을 쓰리게 만드는 심각한 학교폭력, 그 속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는 아이들, 이 아이들의 눈물을 멈출 수 있는 건 우리 모두의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학교폭력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학교폭력 문제가 이슈화 될 때만 반짝 관심을 갖는 듯하다. 학교폭력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요즘,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더불어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관심이 부족했던 게 아닌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력, 감금, 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 모욕, 공갈, 강요, 강제적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사이버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 정보 등에 의해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정부는 학교폭력을 사회를 병들게 하는 4대악 중 하나로 지정하고 이를 척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홍보활동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 덕분에 학교폭력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전보다 성장했다지만, 여전히 학교폭력을 친구들과의 가벼운 장난정도로 여기는 어른들 또한 적지 않은 듯하다. 이러한 어른들의 방치 속에 아이들의 마음은 소리 없이 병들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학교폭력을 당한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주변 어른들과 부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아이들과 꾸준히 대화하고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사소한 이상 징후도 가볍게 여기지 않아야 한다.

학부모의 자녀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소통, 그리고 학교와 경찰 등 사회가 힘을 모을 때, 학교폭력은 비로소 우리사회에서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학교가 더 이상 두려움의 장소가 아닌 자라나는 새싹들의 배움의 장, 교류의 장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