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장병열 순경 = 서산 동부파출소] 어느새 신학기가 시작되고 한 달이 지나 벚꽃이 피어날 시기가 되었다. 신학기에는 새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설렘이 있는 반면에 친구간 자기 과시욕 등으로 인한 갈등이 고조돼 학교폭력이 집중적으로 발생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학교폭력은 사소한 장난에서 시작되며 사전에 징후를 보인다. 학부모님, 선생님, 경찰의 관심 없이는 우리 자녀에게 안전한 학교생활을 보장하지 못하므로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두말 할 필요가 없다.

학교폭력은 주로 친구 간 폭력을 행사 하는 유형이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스마트폰의 발달로 친구들과의 단체 채팅방이나 페이스북 게시물과 통한 사이버 언어폭력, 사이버 성희롱과 짓궂은 장난형태의 폭력행위등으로 새롭게 변하고 있다. 장난으로 시작해 대담해 지고 집단주의 성향을 보이는 학교폭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부모의 세심한 관심과 학교, 경찰의 유기적인 협업체제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먼저, 가정은 부모와 아이의 일대일 접촉이 가장 용이함으로 자녀의 작은 변화도 금방 알아 챌 수 있는 1차적 사회안전망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맞벌이가 많아 직장생활을 핑계로 자녀와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 가정이 많아지고, 자녀들은 대화상대로 부모를 선택하지 않고 회피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조금만 시간을 내어 자녀와 대화를 해 학교생활이 어떠한지, 어떤 친구들과 어울리는지를 알아 둔다면 학교폭력 징후를 사전에 알 수 있고, 피해를 입었을 때 혼자 힘들어 하지 않도록 손을 잡아 줄 수 있으며,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지켜 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학교에서 자녀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에 대해 학부모는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선생님은 학부모와 주기적인 상담을 통해 자녀의 성장환경과 사귀는 친구에 대해 알려 주고, 비행소년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학교전담경찰관에게 연계해 대처해야 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인디언 속담처럼 앞으로도 학부모, 경찰, 학교가 힘을 합하여 한 명의 아이도 상처받지 않도록 함께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