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ctn]충남 태안군이 기업도시를 통해 고용창출은 물론 관광객 유치 등 전반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으나 헛꿈을 꾸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실제로 태안군은 지난해 4월 한국타이어 첨단연구시설 유치를 위한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그해 12월 개발구역 변경 및 개발계획 변경 승인에 이어 지난 2월 28일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기업도시 내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문제는 기업도시 내 기업을 유치하면서 태안군은 허수아비 역할 뿐이라는데 있다.

기업도시 내 토지를 기업에 분양하고 있는 현대도시개발은 태안군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태안군의 역할은 있으나 마나하다는 지적이다.

현대도시개발측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0월 착공 이후, 2.3km 구간의 진입도로 준공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준설토 178만㎥, 산토 등 성토재 약 800만㎥ 반입, 구역내 도로 6.4km 개설 공사 등을 완료했고, 추가 부지조성공사 등을 지속 수행 중에 있으며, 선도사업으로 추진한 대중제 골프장 현대더링스CC을 2014년 6월 개장했으며, 지난해 9월 현대솔라고CC 개장, 올해 2월 골프장 숙박시설 준공 등 사업이 점차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깊숙이 들여다보면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을 면키어렵다.

도로개설 및 골프장 개장 등은 현재 이뤄진 부분과 계속 이뤄지고 있지만 골프장을 조성하기 위해 바닥에 깐 많은 성토제가 태안화력과 보령화력 등에서 가져온 석탄재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충격을 줄만하다.

또 경북 상주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쫒겨온 한국타이어다.

태안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유치했다고 주장한 한국타이어의 첨단연구시설은 바로 타이어 주행시험장이다.

타이어를 실험하는 공간이다 보니 자동차의 소음과 타이어 마찰로 인해 발생하는 비산먼지 등의 피해는 고스란히 태안 주민이 받아야 할 상황이다.

그런데도 현대도시개발은 태안군에도 고용창출은 물론 관광객 유치 등 전반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떠들고 있다.

문제는 기업의 이 같은 수법에 대해 태안군이 입을 다물고 있다는데 있다.

골프장에서 얼마나 많은 태안군민을 고용하고 있는지 확인 한 번 해보면 알 일이다.

그리고 추진되고 있는 한국타이어 첨단연구시설에 몇 명의 태안주민이 고용될 것인가 눈감고도 알 수 있는 일인데도 현대도시개발은 태안군과 태안주민을 현혹하고 있다.

타이어 첨단연구시설 주변으로 과연 어떤 우량기업이 들어서고, 테마 주택이 들어설 것인가 보지 않아도 알인다.

더구나 드론연구시설이다. 말이 연구시설이지 비행시험장이다.

제발 한상기 태안군수와 공무원들은 주민을 위해 눈과 귀를 열기 바란다.

퇴임하고 떠나면 된다 생각하지 말고 우리 태안을 지켰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