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배용택 경장 = 서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전체 인구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비율이 20% 이상인 사회를 초고령화 사회, 14% 이상인 사회를 고령사회, 7% 이상인 사회를 고령화 사회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7.3%에서 2015년 13.2%로 높아졌다. 이제 우리 나라는 고령화 사회를 지나 고령사회를 향해 달려가고 있으며 머지 않아 초고령화 사회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고령 인구가 급속히 증가함과 동시에 최근에는 '노인학대'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노인보호전문기관을 통한 노인학대 신고건수는 전년도 대비 12.6%가 증가했을 정도로 그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고 더욱 놀라운 점은 노인학대의 행위자가 대부분 배우자나 자녀와 같은 가족 관계 내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가족 관계에 이은 은폐성을 생각해 볼 때, 학대로 신고된 건수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노인 학대의 가해자의 70% 이상은 가족관계로 노인들이 가장 먼저 보호받아야 하는 가정에서 가장 많은 학대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이들 중 형사 처벌을 받은 건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유형별로는 위협이나 모욕과 같은 정서적 학대가 37.9%로 가장 많고, 직접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신체적 학대도 25.9%나 된다니 놀라운 일이다. 방임이나 경제적 지원을 외면하는 학대 등으로 그 유형 또한 다양하다.

학대의 피해 노인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저소득층 이하인 경우가 많아 이들의 학대로 인한 분노를 표출할 경우에는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져 더욱 위험한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의료기술과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인상의 평균 수명은 더욱 높아질 것이고 그로 인하여 노인 인구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노인 학대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노인 학대는 일회성보다는 지속적인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원인이 경제적 빈곤에 있고, 가해자의 대부분이 알콜중독 등 질환자가 많다. 또한 우리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개인주의 문화도 노인 학대를 증가시키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노인 학대를 예방하기 위하여 우리 경찰에서는 노인보호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맞춤형 피해자 보호 지원 활동과 학대 행위자에 대한 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하여 노인 학대를 근절하기 위한 다각적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맞추어, 우리 사회에서도 학대받는 노인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고, 각 가정과 이웃에서 끊임없이 관심가져 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빈곤으로 인한 학대 피해를 당하는 노인을 위하여 학대 피해 노인에게 독립된 주거공간을 갖게 해주거나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기초연금액을 인상하여 기초적인 노후소득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며, 노인학대예방을 위한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증가와 기관별 상담원의 증원 또한 필연적이다.

옛 성인들은 "노인을 공경하여야 젊은이들의 훗날이 행복하다"며 경로사상과 효사상을 강조하여왔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여 통용되는 것으로 고령사회의 한발 앞에 멈춰선 우리에게 더욱 더 중요시 되고 있다. 사회적 약자인 노인을 보호하고 공경하는 세상이야 말로 우리 사회의 진정한 孝가 실천되는 사회가 아닐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