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배용택 경사 = 서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아동학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그에 대한 대책과 새로운 제도가 계속하여 만들어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학대에 관련된 끔직한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도대체 왜 끊임 없이 아동 학대라는 타이틀을 건 뉴스가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을까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바로 이틀 전인 3. 15. 수원에서 계모가 8살된 의붓아들의 배를 걷어차고 옷걸이로 때려 숨지게한 사건이 발생하였고, 하루 전인 3. 14. 청주에서는 지적장애가 있는 의붓딸을 밀어 숨지게 한 혐의의 계모도 체포되는 등 아동학대와 관련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동 보육에 대한 논란이 지속됨에 따라 경찰에서는 학대전담경찰관인 APO를 각 서에 배치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보호자들 사이에서는 학대와 훈육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훈육과 학대는 차이가 있는 것인가?

아동학대 신고를 접하고 현장에 출동하면 대다수의 학대 행위자들은 자신들은 정당한 보육으로 아이들을 바르게 인도하기 위하여 훈육을 하였다고 주장하며 해당 아동들에게 소위 말하는 “맞을 만한 이유가 있어 때렸다”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훈육과 학대를 구별하지 못하는 보호자의 무분별하고 감정적인 체벌은 아무리 훈육이라고 주장한다 할지라도 학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또 그와 관련되어 학대행위자를 강하게 처벌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최근 12살난 아들을 둔 아버지가 아들이 자신의 지갑에서 돈을 꺼내 간다는 것을 알고 밥그릇으로 아들의 뺨을 때리고 등을 후려치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자 또다시 아들의 뺨을 때리고 ‘엎드려뻗쳐’ 자세를 시킨 채로 장난감 골프채로 아들의 등과 엉덩이를 30여차례 때린 아버지에 대하여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의 실형을 선고한 사례가 있다.

성인이 아이에게 가하는 신체적 체벌의 강도는 아동이 느끼는 그것과는 다를 것이고, 가벼운 체벌이라도 아이의 입장을 듣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하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감정이 우선되어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하는 등의 행위 또한 훈육이 아닌 학대에 해당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학대 행위는 그 시작은 비록 훈육의 목적을 두었다고 할지라도 그저 분풀이 또는 감정의 폭발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이를 훈육하기 전에 반드시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곱씹어보자. 내가 하는 이 행동이 아이에게 훈육일 것인지, 감정적 폭력에 지나지 않는 학대일 것인지....
이제 더 이상 학대 행위로 다치 상처받는 아이들에 대한 가슴 아린 뉴스가 나오지 않을 대한민국을 기대하며 아동 학대 없는 밝은 내일의 대한민국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