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기동 순경 = 서산경찰서 태안지구대] 요즘 사회 분위기가 각박해지면서 이기심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정에서의 근본인 행복이 무너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각종 아동학대와 관련된 안타까운 뉴스가 연일 터져 나오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개인의 기본은 행복의 울타리를 만든 곳이 가족이다. 가족 간의 믿음이 모여서 사회 구성원을 이뤄 탄탄한 국가를 이룬다. 하지만 최근 '우승마를 맞혀라'며 하루 14시간 자식을 감금한 채 기도를 올린 친부가 저지른 아동학대 행태는 기이하면서도 다양한 수법 중의 하나다.

아동학대가 갈수록 증가하고, 여러 가지 행태로 이어지는 요즘 모두가 이를 근절하기 위한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때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2016 전국아동학대 현황'자료를 보면, 아동학대의 가해자 5명 중 4명은 부모였다. 가해자의 8841명(75.5%)은 친부모였고, 계부모는 474명(4.0%), 양부모는 32명(0.3%)로, 부모가 가해자인 경우가 전체의 79.8%(9347명)에 이른다.

​아동복지법 제3조 제7호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1차적 부모교육과 함께 학대와 방임의 위험 요인이 있거나 취약한 부모를 위한 교육과 가해 부모를 위한 사후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아동에 대한 사소한 신체적·언어적 폭력도 곧 학대이고 범죄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주변에서 아동학대를 발견한다면 곧바로 112신고를 해줘야 한다.
아동학대를 발견할 경우 112신고전화를 이용하고 신고자의 신분은 철저히 보장되며 오인신고인 경우에도 무고의 목적과 고의가 없다면 처벌되지 않으며, 신고자는 수사과정에서 인적사항을 진술조사에 기재하지 않도록 요청할 수 있다.

또한, 2016년부터 "공익신고자등 보호법"이 개정·시행되어 신고자에게 불이익처우를 한 자는 처벌을 받게 되며, 신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 구조금을 신청할 수 있다.
당신의 관심과 신고가 한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 있으며 당신이 용기 내어 신고해 주기를 한 아이는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기억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