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진근 순경 = 서산경찰서 태안지구대] 지난 24일 충북 제천시 봉양읍 원박리 원박사거리에서 대형 화물차가 옆으로 넘어지면서 싣고 있던 원목 50여 개가 도로 위에 쏟아졌다. 이곳은 제천~충주 간 38번 국도가 지나는 곳으로 하루 2만여 대의 차량이 통행한다.

자칫 2차 사고로 이어질 뻔한 이번 사고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기지를 발휘했다. 트래픽 브레이크를 활용해 후속 차량의 안전운행을 유도해 뒤따라오는 차량들의 속도를 낮춘 것이다.

트레픽 브레이크(Traffic Brake)란 2016년 12월부터 2차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시행중인 통제 기법으로, 경찰차나 구급차 등 긴급자동차가 사고 현장 전방에서 지그재그로 운행하며 후행 차량의 감속을 유도하는 교통 통제 방식을 말한다.

사고현장의 차량 저속운행 유도로 충분한 안전 공간을 확보하고 별도의 장비없이 순찰차 등 긴급자동차만으로 차량의 저속주행을 유도할 수 있어 사고현장에서의 초기대응에 적절하다는게 경찰 입장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전국 고속도로와 일반도로에서 발생한 2차 교통사로 사망한 사람은 130여명에 달한다. 또한 교통사고 초동조치에 나선 경찰관이 뒤따르던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2차 교통사고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시행의 배경이다.

운전자들은 트래픽 브레이크 발동 시 사고 현장에서 시속 30㎞/h 이하로 운행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지시 위반으로 신호를 지키지 않은 것과 같은 처벌을 받게 된다. 승용차의 경우 6만원의 범칙금 또는 7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사고자와 현장 조치인력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차로를 추가 차단한다. 갓길로 차량을 이동할 때에도 통행속도가 높은 경우에는 최하위 차로를 추가 차단해 저속주행을 유도한다.

오는 3월까지 유관기관의 협업하여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국민 모두의 안전을 위해 교통사고 현장에서 일시적인 정체가 발생하더라도 경찰관의 지시에 따르고 양보하여 주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