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서산소방서 김경호 서장과 처음 대면했을 때 본 기자가 느꼈던 점은 그냥 머물다가는 서장이 아니라 서산시민의 안전을 위해 뭔가를 남겨놓고 갈 사람으로 여겼다.

그래서 본 기자가 욕심을 내봤다.

서산소방서에 근무하는 소방대원들이 훈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면 어떤가하고.

당시 모든 훈련은 천안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터다.

그런데 김 서장은 당시 훈련장도 중요하지만 소방서 자체를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소방서는 밀집된 도시화와 복잡한 교통로로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출동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고 본 것이다.

결국 현재의 소방서 위치로 인해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제대로 지킬 수 없어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는 여건의 장소로 옮기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맞는 얘기다.

하지만 그동안 그 자리에 앉아있던 서장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지금이라도 김경호 서장의 올바른 판단으로 인해 서산소방서를 옮길 수 있는 토지매입비를 서산시가 올해 본예산을 확보했다는 소식은 반갑다.

아울러 옮기는 곳에는 제대로 된 훈련장시설도 갖춰, 서산소방서에 근무하는 대원들은 제대로 된 훈련을 통해 서산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 서장의 부임 후 서산소방서가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것은 이 뿐만 아닌 것 같다.

지난해 소방관서 종합평가에서 종합 2위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5년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종합 3위, 2016년 봄철 소방안전대책 평가 종합 2위, 현장대응역량 강화방안 발표대회 2위, 소방전술경연대회 장려상, 구조 활동 우수사례 언론보도 실적 도 1위, 시민수상구조대 운영 물놀이 안전사고 제로달성, 민원 스피드지수 평가 도 77개부서중 2위, 화재조사 연구논문 발표대회 3위 등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김경호 서장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서산소방서 신축 이전부지 확보, 대산119안전센터 이전, 성연119안전센터 신축, 의용소방대원 마을담당제 운영, 재난현장 긴급구조 대응태세 강화, 대상별·유형별 소방안전교육 내실화를 기하겠다고 했다.

17만 서산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다 보면 잘못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큰 틀에서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는 서산소방서, 이젠 우리 서산시민이 믿고 응원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