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진근 순경 = 서산경찰서 태안지구대] 세계적으로 훌륭한 인물 뒤에는 반드시 훌륭한 부모님이 있었다. 부모야 말로 자식을 올바르게 키우는 본보기이며 자식의 거울이라 할 만큼 자식들에게는 부모가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은 췌언을 요하지 아니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폭력은 자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며 가정폭력으로 인한 부부의 이혼, 자녀에 대한 폭력의 세습, 자녀의 가출과 비행은 더 큰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악순환을 불러온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가정폭력 신고 건수 2013년 8400여 건이던 것이 2015년에는 2만5653건으로 급증했다.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2013년 가정폭력 실태조사를 보면 부부폭력 발생률은 2013년 45.5%로 전체 가정폭력 건수대비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가정폭력은 상습적으로 반복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거나 멈추지 않고 정도가 더 심해지기도 하며 자녀들에게 대물림된다. 여성가족부의 조사에 따르면 가정폭력을 당하거나 목격한 사람이 성인이 되어 자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비율이 남성은 53%, 여성은 64.4%였다. 가정폭력의 피해자 절반 이상이 가정폭력의 가해자로 돌변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폭력 신고율은 여전히 낮다. 가정폭력을 당해도 실제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건수는 전체의 1.3%에 불과하여 피해자들은 도움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실정이다. 가정폭력의 경우 사적인 공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쉽게 은폐되며 한국사회의 뿌리깊은 가부장적 순종 문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가정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인식의 전환이 우선되어야 한다. 방치할 경우 나의 자녀에게까지 대물림되며 가정 내 문제가 아니라 엄연한 범죄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가정폭력을 당했을 경우 경찰은 여성 긴급전화 1366을 운영하고 있다.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등으로 보호나 상담이 필요한 여성들을 위해 365일 24시간 운영한다. 상담뿐만 아니라 의료비 지원, 무료 법률 지원도 가능하다. 보호시설 입소 또한 지원하고 있다.

가정폭력은 가정파괴의 주범이자 반드시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죄악이며 범죄행위이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사랑과 관심으로 가정폭력을 근절하여 자녀들에게 대물림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