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ctn]서산시와 태안군 주민들에게 의료시설 확대가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서산시민과 태안군민들은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서산시에 위치한 서산의료원과 서산중앙병원을 통해 진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많은 위급한 환자가 이곳에서 천안에 위치한 단국대병원이나 순천향대병원으로 후송 되었다가 또 다시 서울의 큰 대학병원으로 후송 치료(시술)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전문 의료진이 즐비하고, 의료시설이 좋은데다 가는 시간도 짧은 서울의 대학병원으로 직접 보내지지 않고 교통편도 불편한 천안에 위치한 병원으로 후송조치 될까에 많은 주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서산시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갑자기 쓰러져 서산의 한 병원으로 실려 갔다가 이곳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라 다시 천안에 위치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천안의 병원에서도 치료가 안 돼 서울 모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뒤 대수술 끝에 목숨을 건졌다.

조금만 늦었어도 목숨을 잃을 뻔 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런 일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유야 병원 간 어떠한 협약 등이 있겠지만 이러한 것은 결국 지역주민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아주 잘못된 것이다.

목숨에 시간을 다투는 응급환자를 두고 릴레이 게임하듯 의료기관을 이곳저곳으로 옮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서산의 병원에서 응급환자의 상태를 보고 이를 치료(시술)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 그곳으로 직접 후송 조치한다면 시간은 물론 병원비 등 이중부담을 덜 수 있다.

그런데도 고쳐지지 않고 있는 것은 관계당국의 느슨한 관리감독과 병원 측의 보이지 않는 이권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제 더 이상 서산시민과 태안군민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구시대적 행태의 릴레이 후송조치는 당장 집어치워야 할 것이다.

서산과 천안에도 의료시설과 의료진이 많아 좋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전문분야만큼은 아직 서울에 못 미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천안의 많은 응급환자들이 가까운 대학병원을 놔두고 왜 서울 행을 선택하는지 서산시와 천안의 의료기관 관계자만 모른다고 할 것인가 묻고 싶다.

아울러 서산의료원과 서산중앙병원은 지역주민을 위해 서울의 대학병원들과 업무협약 등을 더욱 강화해 시간을 다투는 환자들에게 폭 넓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주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