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승곤 순경 = 서산경찰서 동부파출소]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한 학생의 자살이 뉴스와 매체에 기사화되면서 정부와 경찰, 지역사회단체에서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다양한 정책수립과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그 결과 학교폭력실태조사에서 피해응답률은 2012년 1차 조사결과 12.3%에서 시작하여 2016년 1차 조사결과 0.9%까지 감소는 하였으나 학교폭력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애들이 싸우면서 크는 거지. 다 성장하는 과정이야" 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학창시절에 친구와의 의견차이로 인한 사소한 말다툼이나 몸싸움을 하고 다시 화해하면서 다툼을 스스로 해결하는 힘을 기르고, 여러 감정을 배우면서 성장해 왔던 어른들의 세대에서는 맞는 말이지만, 요즘 아이들의 세대에서는 친구관계에서부터 서열화 되어 힘의 균형이 깨어지면 한쪽이 일방적으로 계속 굴림을 당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한 피해를 당한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까지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으며 정신적인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에 단순히 성장통으로 치부하기에는 상처의 깊이가 너무 깊다.

이와 같이 학교폭력의 후유증은 깊고 오래남기 때문에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만약에 발생하였다면 극복을 위한 대처 방법 또한 매우 중요하다.
우선 학교폭력 피해자들은 피해를 당하고도 보복이 두려워서, 자존심이 상해서, 주변의 시선이 걱정되어서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주변에 말하지 못하고 혼자 고민하는 사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가해 행위는 더욱 대범해지기 때문에 숨기지 말고 주변의 경찰, 선생님, 부모에게 알려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폭력을 목격한 친구들은 방관자로 남지 말아야 한다. 주변 친구들의 외면과 차가운 시선은 피해자의 입과 마음의 문을 닫게 하는 가장 큰 원인임을 기억하고 학교폭력 피해자를 따뜻하게 대해주고 그들을 위해 신고해 줄 수 있는 용기를 내어주었으면 한다.

또한 학교폭력은 '너만'이 아닌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