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종하 순경 = 서산경찰서] 2000년 이후 전국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힘쓰다 순직하신 경찰관은 329명이나 된다.
한 해에만 20여명의 동료 경찰관들이 자신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하던 중 가족과 친구 동료들의 곁을 떠나게 된다는 말이다.

경찰관은 경찰관이기 이전에 평범한 국민이다. 이런 평범한 국민이 슈퍼 히어로는 아니지만, 슈퍼히어로가 되어야 할때가 있고 그런 모습들이 국민들에게 필요로하다. 시민들이 피해를 당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평범한 국민으로써의 경찰관이 아닌 슈퍼히어로 같은 경찰관을 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찰관들은 언제나 도움을 줄것이라 믿고 있으며, 우리 경찰인력은 이 믿음을 져버리지 않기 위해 때로는 위험을 무릅쓰고 사건을 해결하곤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4대악을 비롯한 각종 사건사고가 끊임 없이 발생하고 있고, 시민들은 그때마다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112 이다.
인천 강화군에 사는 한정주 씨는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 장남이 "아버지를 따라 경찰관이 되겠다"고 할 때마다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 가슴이 아프다. 한씨의 남편인 정옥성 경감은 2013년 인천 내가파출소에서 근무하다 순직하였다.
강화군 외포선착장에서 바다로 뛰어든 자살기도자를 구조 하기 위해 함께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실종됐다.
자살기도자의 시신은 사흘만에 발견됐지만 정 경감의 흔적은 끝내 찾지 못했다.
또한 얼마 전 경북 김천에서 음주단속 중 차량 치여 사망한 고 정기화 경감과 같이 우리 주변에는 크고 작은 재난사고나, 강력사건, 교통사고, 집회 등 각종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직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위험에 뛰어들어 사망하거나 평생 고통속에서 살아가야하는 장애를 입은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다행히 이번년도 27일 인사혁신처는 2재해보상법 추진으로 앞으로는 위험 정도와 직무수행상황 등 위험직무순직 기준을 구체화해 대상을 넓히고 최저 공무원 평균 월 소득 기준26%에 불과한 유족급여 지급률도 최대 42%로 높인다.
재직기간 20년을 기준으로 한차등지급을 폐지하고 유족의 수에 따라 유족 급여도 가산된다. 평균 3개월이 걸리던 순직 인정 절차도 간소화해 1개월로 줄인다. 아울러 유족 급여의 최저 보상수준을 설정하고 재활치료와 직무복귀 지원도 확대하기로 결정하였다.

바비문의 작은영웅 중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지켜주고 힘들고 위험할때도 늘 우리를 지켜주는 그대는 나의 영웅 이라는 가사가 있다. 국민들의 안전을 위하여 항시 순찰차에서 출동태세를 갖추며 아픈허리를 참으며, 낮과 밤이 바뀌는 바이오 리듬이 깨지는 근무에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미세먼지 속에서도 땀에 젖고 비에젖은 제복을 입고 교통정리를 하며, 잠복근무를 하며 허기진 배를 빵으로 채우는 우리 경찰이 이 순간에도 열심히 순찰을 돌고 있다는 것을 국민모두가 알아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