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지은정 순경 = 서산경찰서 동부파출소]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가정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가정(家庭)은 한 사람의 인격이 형성되는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이자 국가의 근간인만큼 가정의 평화가 곧 사회, 더 나아가 국가의 평화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불량식품, 학교폭력, 성폭력과 함께 가정폭력을 사회를 멍들게 하는 주범인 4대악 중 하나로 지정하고 이를 척결하기 위해 각종 캠페인과 예방활동 등을 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아직은 갈 길이 먼듯하다. 잊혀질만하면 뉴스나 신문 등 방송매체를 통해 전해져 우리를 경악하게 만드는 가정폭력 사례들이 그것을 증명해준다.
 
그렇다면 정부적 차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정폭력이 좀처럼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정폭력을 사회적 문제가 아닌 한 집안의 가정사로 여기는사회의 인식이 그 이유 중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가정폭력이 발생한 가정에서는 '우리 집안일이니까', 그 이웃은 '남의 집안일이니까' 라는 이유로 신고를 미루고,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한 예로, 가정폭력을 겪은 아이가 커서 가정폭력이나 학교폭력, 각종 범죄의 가해자가 될 확률이 일반인보다 월등히 높다는 조사결과가 가정폭력이 더 이상 집안일이 아님을 시사한다.
 
가정폭력은 대부분이 사적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만큼 피해자나 그 이웃이 신고하지 않는다면 경찰이나 상담센터 등에서 도움을 주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가정폭력은 가정사가 아니고, 이를 신고하는 것이 창피한 일이나, 오지랖이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또한 가정폭력은 가정을 멍들게 하고 사회를 병들게 하는 엄연한 범죄행위임을 기억하고, 내 가정 혹은 이웃집에서 가정폭력이 발생하고 있거나 의심이 든다면 망설이지 말고 ▲112나 ▲여성긴급전화 1366에 상담하여 가정폭력 없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