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인아 순경 = 서산경찰서 대산지구대]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날씨가 시원해지면서 야외에서 맥주 한잔이 생각나는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 술자리가 늘어나면서 기분 좋게 한잔하고 나하나쯤이야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는 사람들이 줄지 않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주류 소비량은 1인당 1년에 소주 29병, 맥주 146병으로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인구대비 3위안에 드는 수치이다. 이와 같은 통계에서도 나타나듯 우리나라에는 계모임, 동기모임, 동창모임 등이 무수히 많기 때문에 술자리가 그만큼 많을 수밖에 없다.

최근 경찰에서는 4월 25일부터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음주운전 사범 단속 및 처벌강화 방안을 시행하고 있으며, 내용으로는 단속회피를 막기위해 20분~30분 단위로 장소를 옮기는 스팟이동식 단속실시, 음주운전자 방조자 입건,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자 5년내 5회 적발시 차량 몰수 등 처벌 법률이 시행되고 있다. 경찰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음주운전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음주운전으로 단속된 사람은 132만 8827명으로 연평균 26만 5765명이고,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13만 2585건으로 연평균 2만 6517건으로 매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음주운전에 대해 안전불감증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필자도 지구대에 근무하며 단속한 음주운전자중 한 운전자가 경찰관에게 "밥먹으면서 딱 한잔했다, 내가 사고를 낸것도 아니고 집이 코앞인데 운전하는게 무슨 큰 죄냐" 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술 한잔하고 운전을 하는 것은 금전적인 불이익을 떠나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기도 하고 판단력과 집중력, 상황 대처능력이 낮아져 큰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큼에도, 많은 사람들이 음주운전에 대하여 안전불감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계기가 되었었다.

음주운전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것이 있을까. 먼저 술자리가 있는 날에는 대중교통으 적극 활용해야하고, 술자리 약속이 생기는 즉시 주변사람에게 알려 혹여나 운전대를 잡지 않도록 수시로 상기시켜야 한다. 가족이 함께 여행과 운동등 야외활동을 하는 시간을 늘려 술자리로부터의 노출을 줄이는 것도 음주운전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음주운전은 나 뿐만이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범죄행위이다. 음주 운전 근절을 위해 경찰의 단속활동도 중요하겠지만 국민들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며 음주운전 추방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동참이 이뤄진다면 음주운전으로 인한 피해는 크게 감소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