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문규 순경 = 서산경찰서 동부파출소] 본격적인 농경기를 맞아 한적했던 마을이 어르신들의 농사준비로 분주하다.
아침저녁으로 순찰을 돌다보면 트랙터, 경운기 등 농기계의 도로이동이 눈에 띄게 잦아졌고 이로 인한 교통 불편민원, 농기계 교통사고 신고도 늘고 있다. 도보순찰 중 어르신들에게 최근 농기계사고 사례를 설명 드리고 항상 조심하시라고 당부 드리지만 지리적 여건상 좁은 농로, 급경사가 많아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농기계 교통사고는 주로 농경기에 발생하고 최근 4년 사이 사망자수가 2배가량 급증했다고 한다. 농민 대부분이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이며, 농기계 특성상 신체일부가 노출되고 별다른 안전장치도 없기 때문에 농기계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일반교통사고의 7배나 높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농기계가 운행되는 지역 대부분의 교통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에 도로에서 운행할 때에는 더 주의를 기울이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농촌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농기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몇가지 안전수칙을 꼭 지키도록 하자.

첫째, 농업기계 사용전, 후 반드시 점검해야 하고, 점검을 할 때는 반드시 엔진을 꺼야한다.장기보관 했던 농기계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전, 후 장비점검을 세밀히 하여 의도치 않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둘째, 도로주행시 등화장치 장착 및 도로교통법규를 반드시 준수하도록 한다.농기계는 반드시 중앙선을 기준으로 맨 우측에서 주행하여야 하며, 만약 1차로로 주행하다 교통사고 발생할 때에는 도로교통법상 교통사고로 처리되고 과실이 있을 경우, 민사상 배상이 따른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또한, 농기계의 야간 운행을 최대한 삼가고 차량운전자는 농기계를 앞지르기 할 때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한 후 경적을 울려 차량이 뒤쪽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농기계 운전자에게 알려야한다. 

셋째, 농기계는 운전자 1명만 탈것이며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농기계는 다른 차량보다 속도가 느리지만 별도의 안전장치가 없어 위험성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또한 음주운전을 하게 될 경우에는 속도가 느리다 하지만 상황 판단력과 대처능력이 떨어지기에 돌발 상황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농기계가 흉기로 변할 수 있으므로 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지키도록 하자.

무엇보다 농기계 운전자가 스스로 사고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하겠지만, 국도 및 지방도를 운행하는 운전자들도 고향을 지나간다는 마음으로 서행하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계절의 풍요로움만큼 농민들도 땀 흘려 일한만큼 소득이 보장되어 삶도 가을풍경처럼 풍요로움을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