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송이 순경 = 서산경찰서 교통관리계] 유난히 더운 여름이 지나고,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9월, 여름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며 교복을 입고 바쁘게 등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옛 추억에 잠기게 된다. 도란도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을 함께 나눠주던 선생님의 모습이 그리워지며, 먼 훗날 서로 경쟁하듯 등교하는 저 아이들의 기억 속에도 즐거운 학창시절만 남아있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생각이 앞선다.

여름 방학이 끝난 학기 초는 학교 폭력이 가장 우려되는 시기다. 방학동안 떨어져 지냈던 친구들과 다시 만나거나, 새롭게 전학 온 친구들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면서 기선 제압을 한다는 이유로 분위를 조성하여 학교 폭력 발생 빈도가 다른 때보다 증가하기 때문이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117 학교 폭력 신고 건수 역시 실제로 증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응하여 경찰은 ‘학교폭력 집중관리기간 (9~10월)’을 선정하여 연령대별 맞춤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학교 및 학부모 등과 합동으로 공동체 치안 활동 활성화를 통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학교폭력의 신고는 112신고 또는 국번 없이 117, 문자신고 #0117을 통해 가능하며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스마트 폰 앱 117Chat을 통해서도 쉽게 상담 받을 수 있다. 학교폭력 신고 대표전화인 117은 익명이 보장된다는 사실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알려지면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에 보다 신속하고 적절하기 대응하기 위하여 정부는 서울에 있는 117중앙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해 총 17개 117광역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에서는 각 지방 경찰관과 전문 상담사가 합동으로 근무해 학교폭력 신고접수에서 상담 및 수사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센터는 24시간 연중 쉬는 날 없이 운영하며, 117을 누르면 신고자가 거주하는 지역의 117센터로 바로 연결된다. 사안이 위급한 경우 신고자가 원하는 지역을 직접 방문하거나 신고자가 있는 지역에서 상담 및 조사를 받을 수 있는 '맞춤형 치안 서비스'도 제공된다.

아이들의 아름다운 추억을 위해서 우리는 함께 노력하여야 한다. 학교폭력은 학교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나서서 해결하여야 하고 학교폭력은 남의 일이 아니며 내 아이도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가 학교폭력을 목격했을 때에는 방관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신고하여 학창시절 아름다운 추억 남기기에 우리 모두가 함께 앞장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