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홍인표 경사/서천경찰서 경무과] = 민족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예로부터 명절은 가족 및 친·인적들이 오랜만이 한자리에 모여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를 기회로 가족의 화목을 다지는 자리이다.

그러나,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무색하게, 처음에는 반가운 얼굴로 즐겁게 대화를 나누다가, 분위기에 들떠 술을 마시고 평소 쌓였던 감정들을 털어놓으면서 다툼이 시작되고 이로 인해 가정폭력이 발생한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명절기간 접수된 하루 평균 가정폭력 신고건수는 2013년 776건, 2014년 860건, 2015년 948건으로 꾸준히 증가하였으며, 지난 3년 동안 명절에만 하루 평균 873건의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되었는데 이는 평상시보다 약 1.6배 많은 수치이다.

이처럼 빈번하게 발생하는 명절전후 가정폭력의 원인으로는 일명 "시월드" 갈등으로 인한 남편과의 싸움, 음식 장만 등으로 인한 피로감, 고부갈등, 재산 다툼, 그리고 평소에 쌓였던 형제간의 감정의 앙금 등 대부분 사소한 말다툼이 계기가 되어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비극으로 치닫는 경우들이 발생한다.

이에 경찰청은 명절 연휴 중 가정폭력 사건이 증가하는 점을 감안해 접수된 모든 신고에 대해 반드시 현장에 출동해 피해여부를 면밀히 확인하고, 피해자 응급조치와 보호시설 및 의료기관 인계, 가해자 긴급임시조치 등 피해자 보호와 현장조치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좋은 가정폭력 예방법은 오랜만에 만난 친족들끼리 민감하고 감정이 상할 수 있는 말이 아닌 위로나 칭찬 등 상대방의 기분을 북돋아 주는 말 한마디일 것이다.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가 더는 가정폭력으로 물들지 않으려면, 가정 내의 폭력도 엄연히 범죄행위라는 인식과 내 입장만 고집하지 않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