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정우 순경 = 서산경찰서 해미파출소] 학교폭력의 다양한 유형 중 한명의 학생을 따돌림을 시키는 이른바 '왕따'의 문제는 심한 경우 아직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는 학생들에게 자살까지 이르게 하는 위험한 폭력이다. 지금 학교 내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학생들이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먼저 따돌림을 많이 당하는 학생들은 다문화자녀들이다. 우리나라 다문화 가정 자녀수가 20만명을 넘어 어느새 학교에는 외국인 학생이 학급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증가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보면 심심치 않게 외국인 자녀들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다문화 자녀들은 언어소통이 되지 않고 외모도 많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지고 친구들이 한국말을 이해 못한다고 같이 놀지 않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결국 또래 아이들과의 소통하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따돌림의 현실에서 다문화 자녀들은 등교하기를 거부하는 등의 문제로 나타나고 어쩔 수 없이 학업을 중단하는 것으로 발전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다문화 학생의 학업 중단율은 1.01%로 전체 학생의 중단율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 됐다. 다문화 자녀들이 따돌림을 통해 자연스레 사회에서 소외를 받는 것이다.

또 따돌림을 받는 이유 중에 최근 새로운 문제가 ‘휴거’라는 단어를 통해 따돌림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학생들은 또래들의 사는 곳을 따진다. 이때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학생들이나 못사는 집에 사는 것이 밝혀지면 '휴거'라는 단어를 쓰며 따돌림을 한다. ‘휴거’라는 단어의 뜻은 신이 재림할 때 구원받는 사람을 공중으로 들어 올리는 것을 뜻하는 종교적 단어이다. 하지만 이러한 뜻을 가지고 있는 ‘휴거’가 따돌림의 대상이 되는 단어에 속하게 되는 이유는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건축한 임대아파트 브랜드 휴○○○ 아파트와 거지를 합성하여 만든 신조어로 비교적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부모들이 사는 임대 아파트로 '임대아파트 밖에 못사는 거지네'라는 이유로 학생들 사이에서 이러한 '휴거'에 거주하는 것이 밝혀지면 못사는 아이라고 생각해 따돌림을 일삼게 되었다.

'휴거'라는 말을 듣는 아이는 어린 마음에 상처를 받고 학교생활이 위축되어 생활을 할 것이다. 아직 세상물정을 깨우치기도 전부터 아이들에게 경쟁사회와 물질주의, 지나친 출세주의를 어른들이 주입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순순하게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며 정말 형편이 어려워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학생에게 '못사는 아파트에 사는 애는 친하게 지내면 안 된다'라는 잘못된 가치관을 가진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면 자칫 올바르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이 잘못된 길로 빠지게 되고 불량학생으로 이르게 되는 문제가 생겨 삶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 같은 이유로 첫 번째 언급했던 다문화 자녀들도 뛰어난 학업능력을 가졌으나 따돌림으로 인해 우리나라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소외받아 자칫 삐뚤어지고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다.

소외만큼이나 외롭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단어는 없을 것이다. 인격을 형성하고 미래의 자산이 될 수 있는 아이들이 이러한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고 삐뚤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바로 '어울림'이다. 앞서 언급하였던 문제점들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해결과 올바른 교육을 통하여 소외받는 아이들에게 '어울림'을 선사 한다면 다문화자녀의 언어차이도 ‘휴거’라는 따돌림을 받는 아이들의 문제들이 들어올 자리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