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ctn]서산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이하 서자협)가 지난 2월 창립했다.

지난해부터 준비한 서자협의 태동은 서산시 자원봉사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자원봉사자들이 하나가 되는 큰 틀을 새롭게 짜여 지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각 자원봉사단체 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도모하고, 자원봉사활동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조정 지원함으로써 자원봉사활동의 내실을 돈독히 한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지역사회에 대해 참여분위기를 확산시켜 건강한 복지사회를 구현하는 데 기여하며, 자원봉사자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첫발을 내 디뎠다.

하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지원해야 할 지자체인 서산시 일부 공무원들이 현재 서산시로부터 위탁 운영되고 있는 서산시자원봉사센터(이하 자원봉사센터) 또는 서산시의 복지정책에 반하는 단체로 오인하는 어처구니없는 행태가 문제로 지적됐다.

이러한 행태를 보여주고 있는 공무원의 행정력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이는 자원봉사센터는 서산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운영되기 때문에 자신(공무원)들의 입맛에 맞도록 조정하면 되지만 서자협은 순수 민간단체로 운영돼 자신들이 어쩌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즉 자원봉사센터는 자신들이 칼자루를 잡고 있는 격이고, 서자협으로 보면 자신들이 칼끝에 있다고 생각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그동안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자원봉사자들을 이리저리 필요에 따라 행정의 입맛에 맞게 써먹었는데 서자협이라는 단체로 인해 눈치를 봐야 할 처지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또 타 지자체의 사례로 협의회와 자원봉사센터 간 불편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 그 불편한 관계가 왜 형성되었는지 내막을 들여다보면 옳고 그름이 분명하다.

한 지자체의 예로 자원봉사센터장이 지자체 퇴직공무원으로 자리하면서 지자체에서 주는 예산만을 집행하고, 시 행정의 시녀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면 시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체협의회에서 이를 어떻게 바라보겠는가.

현재 자원봉사의 영역은 끝이 없고, 무한대로의 질주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리에 연연한 채 지자체의 입맛에 맞는 시녀역할만 자행한다면 당연히 불편한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만약 서산시자원봉사센터도 시의 예산만을 집행하면서 시녀역할을 자행한다면 서자협은 과감하게 돌직구를 던질 것이다.

다행이도 서산시는 자원봉사센터와 서자협이 뜻을 같이해 더 큰 자원봉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을 서산시자원봉사의 날로 제정한 것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또 지난 27일 열린 자원봉사 우수 사례발표대회는 서산시의 자원봉사에 대한 위상을 한 층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산시로부터 한 푼의 예산도 받지 않고 이 같은 행사를 치뤄낸다는 것은 서자협만의 힘이다.

자원봉사센터와 서자협이 손을 맞잡고 한 사람의 시민이라도 더 많은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일은 대단한 일이다.

또 지역 뿐 아니라 세계사회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함께해 나가는 모습은 아낌없는 박수를 받아야 할 상황에서 지자체의 곱지 않은 시선은 봉사자의 한 사람으로 마땅치 않았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서자협이 서산시 자원봉사를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단체로 보아주길 당부한다.

서자협이 창립 된 지 1년이 다가오고 있다.

처음부터 큰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대로 소정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자부한다.

이완섭 서산시장도 일부 공무원의 말에 의존하지 말고, 서자협이 서산시 발전에 어떤 역할을 담당하며, 서산시의 자원봉사를 어떻게 이끌어가고 있는지에 대해 자원봉사자들의 입을 통해 진실성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