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ctn] 가금현 기자 = 본 기자는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에 대해 호평을 한 적이 있다.

가뭄이 한 창일 때 안 지사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의 점퍼차림과 운동화 그리고 라면으로 한 끼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가 이 시간에 왜 이 자리에 이러한 복장으로 자리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바로 고통 받고 있는 농민들의 눈높이 에서 그들의 손을 잡아주고 오는 길이었다고 기자수첩을 보도한 적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본 기자는 지난 12일 당진시 구 군청사에 자리 잡은 평생학습관에서 열린 2015년 충남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협의회 합동캠페인에 참석했다가 두 눈을 의심해야 했다.

안 지사를 대신해 도지사 표창장을 전달해야 할 공무원이 행사 지각은 물론 점퍼차림으로 자리한 것이다.

상을 받는 사람들은 복장을 갖추고 예의를 다하고자 했다.

과연 안희정 도지사도 이렇게 했을까 싶다.

안 지사가 상을 주면서 이 같은 모습을 보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1년 동안 각 지역에서 청소년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쳐 온 이들에게 주는 도지사 상이다.

적어도 이 자리만큼은 도지사의 예의를 갖춰주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고, 상을 받는 사람에 대한 예우다.

그런데도 충남도 주무부서의 한 책임자가 점퍼차림으로 도지사의 상을 대신 전달했다.

충남도 주무부서가 얼마나 감시단협의회를 무시하고 깔보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도지사 표창장을 주무부서 책임자가 전달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미리 알고 있었을 일이다.

공적조서부터 철저히 챙겼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같은 행태를 보여준 것은 안으로는 도지사를 욕 먹인 일이 된 것이고, 밖으로는 일선 현장에서 청소년을 유해환경으로부터 지켜가기 위해 열정을 받치고 있는 봉사자를 우습게 본 행태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협의회를 얕보는 행태는 이뿐만 아니다.

앞으로 하나하나 지적해 나가겠지만 이날 하루만도 몇 가지가 넘는 일에서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행정력을 보여줬다.

보조금 몇 푼에 자갈을 물려 끌고 가면 될 성 싶었는지는 모르나 한 주무부서의 비뚤어진 행정으로 인해 도 전체가 도매 급으로 욕을 먹는 다는 것을 이번기회에 실감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지금당장이라도 감시단협의회에 보여준 잘못된 행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기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그 일로 인해 두고두고 제 발등을 찍게 될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