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ctn] 안기성 기자 = 충북 단양군 올드보이(old-boy)들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로컬 밴드 '피닉스' 가 사랑과 추억의 앙상블로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단양지역의 공무원, 회사원, 주부 등 각계각층 주민으로 구성된 '피닉스밴드' 는 지난 2008년 9월 20∼50대 남여 주민 16명으로 결성됐으며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회비로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들은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즐거워하고 지역 관광홍보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공연요청도 마다하지 않고 한걸음에 달려가고 있다.

피닉스 밴드는 올해 단양 마늘축제, 힐링콘서트. 전국공무원노조주관 민중행정 실천대회 등을 찾아 무료 공연하며 음악으로 지역사랑을 실천했다.

특히 지난 5일 다사랑노인요양원을 방문해 100여명의 입소 어르신들과 직원들에게 멋진 공연을 선보여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수호천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 밴드는 기타 마니아로 불리던 장장주(58·단양군 환경위생과장)씨의 제안에 공감한 동료 공무원과 지인들이 하나 둘 모이면서 동아리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초기에는 적은 인원에 변변한 연습실도 없이 회원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버텼지만 지금은 아마추어지만 2∼3개 밴드로 나눌 수 있을 정도의 큰 규모를 자랑한다.

창단 이듬해인 2009년 5월 단양 소백산철쭉제 첫 무대에 오른 뒤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골손님이 됐다.

단양 소백산철쭉제에서 피닉스 밴드의 공연을 감상한 주민 권모씨는 "연주할 때 화음이나 짜임새는 기성밴드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웅장하고 화려하다" 고 말했다.

피닉스 밴드의 맹활약은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아름다운 색채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파릇파릇한 봄이면 열차 관광객을 맞이하는 공연장에서, 붉은 태양이 비치는 여름엔 피서객을 흥겹게 하는 콘서트장에서, 형형형색의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면 각종 축제와 문화행사장에서, 하얀 눈송이가 내리는 겨울이면 이웃들을 위한 자선공연장에서 계절마다 다른 공연장과 색깔로 1년에 10회 이상 공연을 펼치며 관객들에게 사랑과 추억의 앙상블을 선물한다.

장장주 단장은 "아마추어 수준이지만 팀원들의 합심된 연주로 단양을 널리 알리고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보람을 느낀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