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ctn]공주시의 홍보행정이 구시대 행정을 답습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

공주시는 지난 우리나라 군부 독재시절 언론탄압으로 주민의 알권리 충족을 막았던 그 때의 아픔을 되새기는 행태의 행정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공주시는 인터넷종합 일간신문 충청탑뉴스(CTN)가 시 행정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는 기사를 보도하는 한편, 주민이 궁금해 하는 오시덕 시장의 업무추진비에 대해 정보공개 청구하는 등 언론의 제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문제는 언론에 보도된 문제점과 업무추진비에 대해 상세하게 공개해야 할 공주시는 홍보 즉 보도 자료를 끊는 것으로 대응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한 마디로 비판기사를 작성한 언론사에게는 홍보자료를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비춰지는 것으로 답답한 일이며,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행정이다.

이러고도 선진행정을 말하고, 주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하는지 오시덕 시장에게 묻고 싶다.

공주시가 구시대적 행태인 보도 자료를 통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겠다고 한다면 큰 오판이다.

언론이 공주시의 입맛에 맞춰 기사를 작성하고, 시가 뿌려준 보도 자료만을 베껴 쓴다면 이는 언론이 아니라 관보다.

결국 공주시는 충청탑뉴스를 관보로 착각했던 모양이지만 판단을 잘못했다는 것을 이제 실감하게 될 것이다.

언론의 역할은 비판과 홍보 양쪽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오시덕 시장은 물론 고위 공직자를 비롯한 전공무원들은 알 것이다.

그런데도 이 같은 구시대적 행정을 보여줬다는 것은 공주시가 언론을 얼마나 얕잡아 봤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공주시가 이렇게 언론을 얕잡아 봄으로 인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최근 언론홍보의 대세인 인터넷 신문에 대해 이처럼 보도 자료를 통해 꼼수를 부린다면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공직자들은 가슴깊이 새겨들어야 할 일이다.

특히 이번 보도 자료를 충청탑뉴스에 중단한 것이 오 시장의 지시로 이뤄졌는지 아니면 담당부서장의 판단에 따라 이뤄졌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는 오 시장의 지시로 이뤄졌다면 공주시 전체의 홍보 행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담당부서 자체적으로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 오 시장의 눈과 귀를 막는 행정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공주시는 이번 계기를 통해 깊이 반성하고, 구시대적 홍보 행정에서 탈피해 선진 홍보 행정을 펼쳐주길 바란다.

그것이 주민을 위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