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ctn]전인철 기자 = 홍성경찰서(서장 홍명곤)는 경찰서에서 조사 후 대전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수감자가 담당 경찰관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11시쯤 홍성경찰서 사이버수사팀에 근무하는 최경오 경사는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상습사기 혐의로 검거되어 대전교도소로 이송된 A(19세, 남) 군이 보낸 감사의 편지였다.

편지에는 "아무런 죄의식 없어 죄를 지어 왔는데 담당 경찰관의 따듯한 보살핌에 편지로나마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 며 "덕분에 잘못을 뉘우치고 어엿한 사회인으로 거듭 나 출소하면 꼭 찾아 뵙고 좋은 인연으로 이어가고 싶다" 는 감사의 인사가 전해졌다.

A군은 아버지가 노동일에 종사하고, 어머니는 식당종업원으로 종사하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면서 부모의 따뜻한 정에 굶주려 있었고, 그로 인해 어려서부터 쉽게 범죄의 나락으로 빠져들면서 소년원을 자주 드나드는 불량소년이었다.

최 경사는 약 3년 전부터 홍성경찰서 사이버담당으로 근무하면서 A군과 같은 어린 학생이 사이버 관련 범죄의 가해자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A군 이외에도 어린 나이의 가해자에게는 강력히 처벌하기 보다는 지금까지 과거에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는 처벌을 달게 받게 하여 죄를 지으면 반드시 법으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그 처벌을 다 받은 이후에는 범죄의 소굴에서 벗어 나 이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착실하게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교화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되면서 가해 학생이 피의자가 아닌 친아들처럼 생각하고 더욱 친근감을 가지고 교화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유모군은 최근 2년간 최 경사로부터 5차례나 사기범죄 혐의자로서 조사를 받으면서 교화를 통해 그 동안 어둠의 세계에서 살아온 짧은 인생의 굴레에서 벗어 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자신이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대화를 통해서 전달하기에 이르렀다.

최 경사로부터 총 5차례 조사를 받은 A군은 자신의 범죄 행위에 대해 잘못을 뉘우치는 기색이 보여 졌고, 이를 감지한 최경사는 상습성이 있는 유모군이 앞으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의 확신을 갖고,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검찰에서는 A군이 범죄 전력이 많고 상습성이 있어 재범의 우려가 많다는 이유로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해 교도소에 수감했고, 최 경사로부터 교화를 받은 A군은 착실하게 교도소 생활을 시작하면서 새 삶을 살기 위한 첫 발을 내 디뎠고, 최 경사에게 새 삶을 다짐하는 정성을 담아 편지를 보낸 것이다.

이 감사의 편지를 받은 최 경사는 "A군의 진심어린 편지는 그 어떤 격려보다 값진 선물이었고, 앞으로도 사이버 관련 범죄자들의 교화와 인권보호에 더욱 최선을 다하여 더 많은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 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