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ctn]충남 태안지역 화훼농민들이 피땀 어린 1년 농사로 지난 19일부터 오는 5월18일까지 개최되고 있는 태안 튤립 백합 꽃 축제장에는 22일 현재, 진도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위기속에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개장 이후 3만여 명 다녀갔다.

태안 튤립 백합 꽃 축제관계자는 "이 꽃 축제는 지자체나 정부예산으로 추진되는 축제가 아니라 농민들이 피땀 어린 노력으로 개최되는 꽃 박람회인 만큼 세월호 참사로 인해 연기 또는 취소도 검토했으나 1년간 화훼를 가꿔온 농민들이 큰 타격을 받고 생계 위협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위기속에서 관람과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꽃의 특성상 연기하는 것도 불가능하여 당초 예정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성토했다.

가족들과 꽃 축제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다양한 봄꽃들이 활짝 피어나 환상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이곳을 찾고 있다"면서"그러나 세월호 참사가 있어서 그런지 금년에는 검은색과 보라색 튤립이 활짝 핀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이 축제 현장에는 튤립과 백합 뿐 만아니라 축제장 곳곳에 리빙데이지, 로벨리아 등을 식재해 화려한 봄의 흥취를 더했으며, 유채정원과 로벨리아 정원, 말조형물 등을 조성해 관람객에게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되고 있다.

또한 단순히 꽃만 보는 축제가 아니라, 보존화 체험, 마술 체험, 비눗방울 등 흥미로운 체험행사와 관람용 전기차 운영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어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고 있으며 '꽃과 바다의 고장 태안'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꽃과 수산물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재필 기자 jefeel2@naver.com 이재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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