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인더스트리가 문을 열자마자 소음에서 기준 초과하는 법을 어겨 과태료 행정처분을 받았다.

더구나 이 행정처분은 공장과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있는 주민이 불편을 견디다 못해 서산시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들통 났다.

주민이 민원을 제기하지 않았다면 코오롱의 불법은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코오롱이 민원인에게 보여준 행태다.

주민은 코오롱 인더스트리가 공장을 세우면서부터 가동까지 지켜보면서 타 이주민처럼 적정한 이주비용만 쥐어주면 하루 빨리 이주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한다.

얼마나 불편했으면 자신의 터전을 버리고 떠날 생각까지 했을까 싶다.

이에 주민은 소음과 악취, 그리고 불빛으로 인해 생활에 불편이 많다고 호소했으나 코오롱 측으로부터 '충남도나 서산시에 민원을 제기하라'는 대답이었다고 한다.

코오롱이 얼마나 이 지역 주민들을 우습게보았으면 이렇게 했을까 싶다.

과연 이런 회사가 지역주민과 함께할 수 있으며,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공정과정과 굴뚝(플레아스텍)에서 유해물질을 배출시킬 수 있다는 것을 대기배출시설 설치허가증을 발급해 준 충청남도로부터 확인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이산화질소(NO2), 이산화황(SO2), 먼지 등 오염물질에 대해 배출기준을 지키는 조건으로 대기배출시설 설치 허가증을 발급했으며, 이러한 오염물질은 유해하기 때문에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했다.

실제로 인터넷 검색창에 이산화질소(NO2)와 이산화황(SO2)등을 치면 많은 정보가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문제는 과다노출 될 경우 동식물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유해한 오염물질을 배출시킬 수 있는 회사가 주민의 민원에 대해 충남도나 서산시에 민원을 제기하라고 떠넘기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코오롱이라는 회사의 비도덕 경영의 한 단면을 대변하는 것과 같다.

이뿐이 아니다.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본 기자에게도 코오롱 한 관계자는 "자동차도 처음 시동을 켤 때 소리가 더 큰 것 아니냐"고 했다.

또 "문제가 되면 과태료를 납부하면 되는 것이고, 상황(공장건설과 가동, 굴뚝 위치 등)이 이런데 어떻게 할 수 없는 일 아니냐"면서"산업단지를 조성하는 KCC가 알아서 할 문제"라고 떠넘기는 발언까지 했다.

결국 코오롱 측은 자신들이 공장을 가동하면서 발생되는 문제점까지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측 책임으로 몰고 가는 어처구니없는 행태까지 보여줬다.

민원인이 생활에 고통 받고 있다고 호소한 것은 코오롱측이 발생시키고 있는 소음과 악취 그리고 불빛 즉 백야현상 등 불안감이다.

또 문제가 되면 과태료를 납부하면 된다는 식의 얄팍한 경영행태는 하루빨리 뜯어고치지 않으면 안 될 일이다.

코오롱은 지난겨울 경주사태를 잊어서는 안 된다.

이유는 공정과정과 굴뚝에서 배출될 수 있는 유해물질이 무엇이라는 것은 코오롱 측이 더욱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며, 이 회사에 원료를 납품하는 인근 대기업들도 원료 공정과정에서 어떠한 유해물질이 발생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문제가 되면 과태료를 내면 된다는 식으로 순간을 회피하다가 혹 큰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이런 소리를 할 것인가.

더 큰 문제점은 관계당국의 안일한 행정이다.

코오롱 인더스트리의 관리감독기관이 충남도다 보니 행정력이 그 만큼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서산시장을 비롯해 서산시의회 의원들마저 오는 6·4지방선거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어 이런 일에 눈을 감고 있다.

또 실질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현대오일뱅크 사택주민들도 같은 처지의 입장에서 대놓고 목소리를 높일 수 없는 처지다 보니 덮고 넘어가고 있는 느낌도 든다.

결국 지역주민들만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그런 이유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코오롱 인더스트리에서 취급하는 원료는 어떤 회사에서 납품하고 어떤 물질이며, 공정과정에서 어떤 유해물질이 배출되는지 등을 정확하게 파악해 대처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