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ctn] 충남도가 프란치스코 교황 충남방문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과거 천주교 탄압은 명백한 국가 폭력"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는 12일 오전 천주교 대전교구와 충남교육청, 충남지방경찰청 등 관련기관 합동회의를 가진 뒤,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안 지사는 "이 땅에서 벌어졌던 천주교 박해는 명백한 국가 폭력"이라며 "이번 교황 방문은 과거 역사를 되새기면서 150년 전 선조들에 대한 추념"이라고 이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충남은 우리나라 어느 지역에도 없는 이름 없는 순교자 무덤들이 많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이 무덤들을 보고 정말로 슬펐다"며 "순교와 박해는 인류가 감당해 온 폭력의 역사였다. 그런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충남이 국민과 전 세계인에게 잘 알려지기를 바란다"며 "폭력을 거부하고 새로운 평화와 사랑을 이야기 하는 고장으로 전 세계인에게 잘 알려질 수 있도록 행사준비와 시설물관리를 진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 대신 충남의 순례길만 다녀도 영혼 치유가 가능하다"며 "2011년에는 천주교 대전교구와 협의해 순례길 안내책자를 만들기도 했다. 이번 기회에 세계적인 영혼의 휴식처로 조성하겠다"면서 "순교의 역사가 담긴 충남의 순례길을 세계적인 장소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또 "총리 주관으로 준비하는 만큼 국가차원의 지원이 잘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환영한다"면서 "천주교 대전교구에서 주관하는 행사다. 충남지역이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도에서도 적극 참여할 것이다. 언론도 그런 생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천주교 대전교구 청소년 사무국장 박진홍 신부는 "아시아청년대회와 한국 청년대회는 신앙축제"라며 "6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였지만 교황 방문으로 10만 명 대상 행사로 바뀌게 돼 기존의 프로그램을 수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 청년대표들은 이번 대회 주제를 가정에 대해서 이야기하자고 했지만 천주교 대전교구의 건의로 그들이 순교자의 땅인 충남의 순교성지를 돌아보고 순교자 이야기로 주제를 정했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또 "천주교 신자들의 입장에서 교황님이 오신다는 것은 교회의 상징이며 교회의 책임자가 이 땅에 오시는 것이다. 평생 한 번 보기도 힘든 교황님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여기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 분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그것은 기도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는 교황 방문 준비를 위해 ▲천주교 대전교구, 도경찰청, 도교육청 등과 교황방문 준비 정부지원위원회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 유지 ▲아시아청년대회 대규모 참석 행사 안전 확보 ▲성지순례길 등 편의시설 정비로 내방객 편의 제공 ▲자원봉사자, 문화관광해설사 등을 통한 체계적인 안내 ▲교황에 대한 정중한 영접과 환영분위기 조성 등 성공적인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