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에서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건립한 서산문화복지센터의 관리는 서산시가 아닌 서산문화복지재단이 맡고 있다.

이는 서산시가 서산문화복지재단을 설립하고, 이를 위탁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주민들은 이 대목에서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서산시가 직영해도 될 일을 왜 재단 설립하면서까지 수탁 운영해야 될 일이라도 있는가에 강한 의혹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서산시가 건립한 문화복지센터 운영을 서산문화복지재단을 설립 운영 토록했는지 그 조직체계를 보면 무릎을 치게 된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말을 실감하기 때문이다.

서산문화복지재단 운영에 김형순 전 서산교육지원청 교육장이 무보수 이사장으로 자리하고, 서산시에서 파견한 공무원이 업무를 보는 것까지는 이해했지만 서산시에서 고위공직자로 정년퇴임한 A 전 자치행정국장이 유급직 사무처장이라는 직과 함께 자리하면서 왜 서산문화복지재단이 설립됐고 이곳에 수탁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A국장이 사무처장으로 자리한 것에 대해 비판은 않는다.

하지만 주민의 세금으로 살아온 공무원으로 더구나 고위직 공직자로서 정년퇴임 후 주민을 위해 봉사해도 부족한 터에 또 다시 주민의 세금을 급여로 받는 사무처장으로 자리했다는데 주민들은 할 말을 잃게 하는 것이다.

이사장은 급여가 없는 반면 사무처장으로 자리한 A전 국장은 만만치 않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이 아니다.

서산문화복지재단 내에 서산문화복지센터장 자리가 하나 더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청소년을 위한 2동아리실 마저 탈바꿈시켜 자신의 권위와 편의를 위해 자리한 서산문화복지센터장은 또 어떤 자리인가.

여기서 주민들은 서산문화복지재단이 따로 있고, 서산문화복지센터가 별도 운영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서산문화복지재단 내부적으로 센터와 재단업무가 나뉠 뿐 이 모두가 하나의 조직체계로 서산시로부터 예산을 수탁 받아 운영되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억지로 꿰맞춘 자리임을 알 수 있다.

무보수의 이사장이 있는데도 유급의 사무처장, 센터장을 둬 주민의 엄청난 세금을 두 사람의 호주머니에 집어 넣어주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서산시의 팀장(6급)급 공무원이 파견근무하고 있다.

이 팀장급 공무원의 인사권자는 서산시장이지만 업무지침은 이사장이나 사무처장, 센터장한테 받아야 하는 잘못 끼워진 단추로 엇박자가 될 수밖에 없다.

이사장과 팀장급 공무원이면 얼마든지 이끌어갈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총 수탁금액의 약 18%를 챙겨가는 두 사람의 직책이 과연 필요한가는 이완섭 시장은 물론 고위직 공무원들은 두 손을 가슴에 올려놓고 생각해 볼 문제다.

또 서산시의회 의원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아니면 파악조차 못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들 두 사람(사무처장과 센터장)이 1년에 가져가는 급여는 구차하게 말하지 않겠다.

주민들이 돌을 던질 것 같아서다.

최근 서산문화복지대단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주민의 한사람으로 답답함을 느낀다.

서산시새마을회에서 운영하던 자원봉사센터를 복지재단이 수탁운영하면서 이사장이 당연직 센터장이 되어야 할 상황에서 유급 사무처장이 꿰차고 앉아 자원봉사센터장은 무급이라고 항변하는 것도 꼴불견이지만, 청소년을 위해 만들어 놓은 동아리실을 센터장실로 탈바꿈시킨 채 그 자리에 앉아 자신이 받아 챙기는 연봉의 반도 못받으면서도 주민과 청소년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오라가라하는 꼴도 보기 안좋다.

일부 주민들은 서산시 고위직 공무원들이 이런 조직체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 한마디 못하는 것은 '유급인 사무처장과 센터장 이 두 자리를 자신들이 퇴직 후 차지할 욕심 때문이 아니겠나'라고 입을 모은다.

무보수 명예직 이사장은 허수아비나 다름없다.

그 아래 주민의 세금을 받아 챙기는 두 자리가 실권이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사무처장과 센터장은 본인 스스로 알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자리가 주민의 세금만 축내는 불필요한 자리라는 사실을 말이다.

알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도 용기며, 일할 수 있는 조직체계가 새롭게 구성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아니면 김형순 이사장처럼 무보수로 평생을 닦아온 행정경험을 토대로 봉사하던지 말이다.

한때 A전 국장 아래에 있던 K사무관은 모 동장으로 정년퇴임후 주민을 위한 봉사현장 곳곳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서산문화복지재단의 사무처장과 서산시자원봉사센터장까지 겸하고 있는 A 전 국장이 K사무관을 보면서 최소한 민망하지는 않아야 하기 때문에 하는 소리다.

아울러 무보수로 서산문화복지재단을 이끌고 있는 김형순 이사장께 주민의 한사람으로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