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태안군의회가 두 의원 간에 볼썽사나운 목소리가 태안군의회는 물론 태안군민을 욕되게 하고 있다.

이들 두 의원을 보면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다.

그러고도 의원이랍시고 뺏지를 달고 다니는지 그들에게 표를 준 주민의 한 사람으로 부끄러움이 앞선다.

오죽했으면 동료 박남규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두 사람의 화해를 촉구했겠는가.

상황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된 이유는 의장을 비롯한 동료 의원들의 책임도 크다.

두 의원 즉 이용희 의원과 이기재 의원의 진흙탕 속 싸움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더구나 이용희 의원은 타 의원은 한 번도 오르기 힘든 의장직을 두 번씩이나 수행한바 있으며, 이기재 의원은 태안군수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이런 두 의원이 같은 지역구내에서 보여주고 있는 행태를 보면 과연 이들이 주민을 위한다고 나선 인물 이었나 의구심이 든다.

물론 인간이기 때문에 감정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대로 하는 것은 시정잡배들이나 할 짓들이다.

주민을 위한다는 의원들이 자신의 감정 하나 다스리지 못하면서 어떻게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하는지 이제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도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두 손을 마주 잡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의원직을 사퇴하고 일반인으로 돌아가는 것이 원칙이며,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을 의원으로 뽑아준 주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다.

더구나 이런 감정싸움 와중에도 주민의 혈세를 의정활동비로 받고 있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이들 동료 의원인 박남규 의원은 지난 24일 태안군의회 임시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현재 태안군 의원들 간 진행 중인 고소 고발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 의원은 "두 의원들 간의 고소 고발사건은 이제 태안 주민 중 아는 사람은 다 안다"며 "같은 의원으로서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고 했다 한다.

그는 또 "두 의원이 화해를 한다고 하면 무릎을 꿇겠다"고 할 정도로 두 의원의 화해를 바랬다고 한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렇게까지 포문을 열었겠는가.

두 의원은 동료 의원의 이 같은 진심어린 바람에 대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면 동료의원에 대한 배신이며, 주민에 대한 배반임을 명심해야 한다.

주민을 대변하는 의원으로서 본분을 잃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의원은 주민을 대신해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 올바른 행정을 펼칠 수 있게 길잡이 역할을 하라고 주민이 뽑아준 자리다.

이 정도면 동료의원이 바라는 것이 무엇이고, 주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것이다.

하루빨리 두 손을 마주 잡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