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2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내놓은 2단계 투자활성화 대책이 서산시가 한 번 더 새롭게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

서산시가 그렸던 대형 발전프로젝트에 채워졌던 올가미가 풀리게 됐기 때문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서산시가 몇 번의 공을 들이고도 늘 철퇴를 맞았던 적돌만의 바이오·웰빙특구가 살아나게 됐다는데 있다.

지난 2009년 7월 서산시 최대 현안사업 중 하나인 '서산 바이오·웰빙 특구' 지정이 지식경제부 특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었다.

특히 '서산 바이오·웰빙 특구'는 적돌만에 위치한 서산시 부석면 서산간척지 일원에 첨단 바이오단지 등 교육 및 연구시설 104만㎡, 테마파크와 숙박시설 등 관광사업 117만㎡, 골프장과 승마장, 생활체육시설 등 체육시설사업에 112만㎡, 실버 노인복지시설로 11만㎡, 기타 도로와 생태수로, 녹지 등에 226만㎡ 등 총 570만㎡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주민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특화사업자인 현대건설은 2011년 4월 현대자동차그룹으로 편입된 후 승마장, 골프장, 바이오단지 등 일부 시설을 폐지 또는 축소하는 대신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자동차 연구시설(109만㎡ 면적에 2750억 원을 들여 2015년 완공 예정)을 건립하는 내용으로 사업계획 변경을 추진하면서 올 2월 최대 걸림돌이었던 농림수산식품부와 협의가 이뤄졌으나 최종 절차인 지경부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이번 2단계 투자활성화 대책 발표에서 결실을 거두게 됐다.

이로서 현대차그룹이 야심차게 준비한 자동차 연구시설 등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어 서산시가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나는 서산시 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하고 있는 삼성토탈이 2조원 규모의 공장증설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는데 있다.

삼성그룹과 합작사인 프랑스 토탈그룹이 각각 1조원씩 투자하기로 했으나 대형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부두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 현재의 부두는 수심이 얕아 대형선박 운항에 부적절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더구나 얕은 바닥을 파내고 새 부두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준설토 처리방안이 최대 걸림돌이 될 처지였다.

주변의 준설토 폐기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매립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삼성토탈과 해양수산부, 산업통산자원부가 3개월간의 협의 끝에 해법을 찾게 됐다.

이는 국제적으로 허용되는 기준에 따라 준설토를 먼 바다에 버리기로 협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로서 삼성토탈은 서산시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에 제 2공장을 증설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했던 준설토 폐기문제가 해결되면서 2조원대 대형 증설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곧 서산시에 새롭게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했던 에쓰오일이 울산에 8조원대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빨간불이 들어왔던 서산시가 이번 정부의 2단계 투자활성화 대책 발표는 반가운 파란불이다.

서산시에 이 같은 파란불이 껴짐으로 인해 서산에 둥지 틀기를 망설이고 있는 현대위아 등의 기업들도 마음을 굳힐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부터는 선진행정 즉 깨여있는 행정력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