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교육청이 어수선한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주민들은 안타깝다.

충남교육청이 도청과 함께 대전시대를 마감하고 충남의 중심인 내포시대를 맞이했지만 수장인 김종성 교육감이 비리에 연류 돼 수감되는 상황이 벌어졌고, 어느 곳 하나 성 한데가 없을 정도로 여론의 질타를 받아 만신창이가 된 꼴이다.

이렇게 여론의 질타를 받게 된 배경에는 교육청 내 일부 공직자들의 썩어 빠진 교육행정도 문제지만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여과 없이 주민들에게 알리도록 한 언론을 상대하는 부서의 대응책도 문제로 지적된다.

도교육청은 일선 교육지원청과 같이 얇고 가벼운 행정력을 펼쳐서는 안 된다.

하지만 충남교육청은 일선 교육지원청보다 못한 속 좁은 행정과 초기대응에 실패 많은 언론의 질타를 받아 만신창이가 됐다는 평이다.

실제로 충남교육청이 그동안 언론 홍보비를 어떻게 지출했는지를 보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담당부서 책임자는 알 것이다.

수감되어 있는 김종성 교육감은 이 같은 사실을 직시했어야 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지만 눈을 시리게 하는 날카로운 빛은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적을 뒷받침하는 사례가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종합 일간신문 충청탑뉴스(ctn)는 충남교육청 공직자들이 나사가 풀렸고, 공직기강이 흔들리고 있다고까지 지적했다.

그뿐이 아니다.

모 신문사 기자는 이번 단행된 인사에 언론을 담당하는 부서에 대한 인사가 없어 잘못된 인사라며 교육청 내 타 공무원들 앞에서 공공연하게 떠들고 다닐 정도니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싶다.

충남교육청을 이끌고 있던 수장이 자리를 비웠을 때 이 같은 지적과 목소리가 터져 나와 더욱 입맛이 쓰다.

어려울 때 서로 어깨를 맞대줘야 할 상황에서 받쳐 있는 지게 작대기를 차는 꼴이라 하겠지만 오죽했으면 그렇게 했겠는가를 되새겨 보아야 할 일이다.
충남교육청은 충남교육을 이끄는 최고의 위치로 형평성을 잃거나 편향적인 교육행정을 펼쳐서는 안 된다.

도교육청이 이 같이 형평성을 잃고, 편향적인 행정을 펼칠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충남교육 전체에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언론이 잘못된 부분과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입이나 내밀고 꿍하고 있는 속 좁은 행태까지 보여준다면 수감되어 있는 김종성 교육감 뿐 아니라 현재 교육감 대행을 맡고 있는 전찬환 부교육감 얼굴에 먹칠하는 꼴이다.

초대받아야 할 자리에 초대 받지 못하면 속상해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예쁜 사람 떡 하나 더 주고 싶은 것은 당연하겠지만 이는 사적인 감정인 것이다.

주민의 세금으로 삶을 영위하는 충남교육청 공직자가 이 같은 사적인 감정을 앞세울 경우 바로 문제가 된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을 명심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문제점이 노출되게 될 것이다.

충남교육청이 하루 빨리 어수선한 분위기를 잠재우고 중심을 잡아 충남교육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편견을 버리고, 형평성 있는 행정을 펼칠 때다.

충남교육을 이끌어가는 공직자는 이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지 않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