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ctn] 정종일 기자 = 롯데아울렛과 마트 입점으로 인한 지역 상인회와의 갈등이 좀처럼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다.

롯데에서는 규암면 합정리 일원에 콘도, 골프장에 이어 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아울렛과 대형 롯데마트 개장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8월말 개장을 앞두고 있는 롯데 아울렛 건물은 연면적 3만4877㎡(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하 1층에는 3700㎡ 규모의 롯데마트가 지상 1, 2층에는 1만7333㎡ 규모로 120여개 아울렛 매장이 입점을 준비 중에 있다.

그러나, 당초 2008년 12월 부여군과 롯데, 충청남도 3자간에 체결한 민간투자 양해각서에는 숙박시설, 테마파크시설, 체육시설(골프장) 등을 건설하도록 명시되어 있어 마트입점에 대한 협약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롯데에서는 당초협약 대로 2012년 7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아울렛 개설 등록 신청서를 군에 제출했으나, 갑자기 올해 1월 사업계획을 축소(지하 1충, 지상 2층) 변경 하는 대신 지하 1층에 롯데마트를 입점하겠다고 군에 구두로 통보해왔으며, 올 4월 22일에는 롯데마트 신규 등록과 아울렛 변경 신청서를 군에 전격 제출했다.

이에, 군에서는 관련 법규에 따라 세부사업계획과 점포현황 상세 기재 미비 등을 이유로 5월 31일까지 1차 서류 보완을 요청한 상태이다.

또한, 이와는 별도로 중앙시장 상인회에서는 롯데마트에 대해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로 향후, 중소기업청에서 현지확인 절차를 걸쳐 사업조정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개장 일시중지 등의 권고를 내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사업개시 일시중지 권고는 중소기업청 사업조정심의위원회가 사업조정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영업을 일시적으로 중지할 것을 권고하는 것으로 법적인 강제력은 없다.

▲롯데 조감도

이처럼 롯데와 상인회측에서는 양자간의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갈등의 골이 깊어 가고 있으며, 상인회에 따르면 현재 시간당 수입이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고 하루 매출이 5만원 미만인 날도 허다한 실정으로 별도의 대책마련 없이 아울렛과 마트가 입점하게 된다면 지역상권 공동화 현상으로 인해 중심상권이 더욱 위축돼 결국 상인들은 부여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용우 부여군수는 "상인들의 실정들을 잘 알고 있으며 소상공인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동참하는 차원에서 부여군, 상인회, 롯데와의 상생발전에 대한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역상권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롯데마트 입점을 불허할 계획"이라고 밝혀 향후 법적 처리시한까지 만족할 만한 수준의 합의점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행정소송 등 부여군과 롯데의 법정싸움은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뜻있는 지역주민들은 "이제는 롯데에서 더 이상 방관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글로벌 그룹의 동반성장 의지표현과 더불어 군민 반감여론 전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해법을 들고 3자간 협상테이블로 나와야만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